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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현장]'투구폼 예쁜' LG 김윤식, 선발로 한번 더간다...차우찬 복귀 임박

[고척=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좌완 신인 김윤식이 계속해서 선발 기회를 갖게 됐다.

LG 류중일 감독은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가진 브리핑에서 "(차)우찬이가 올 때까지 윤식이가 한 번 더 선발로 나간다. 그 다음 윤식이 차례에 우찬이가 들어가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김윤식은 차우찬이 지난달 25일 어깨 부상으로 빠진 이후 임시 선발로 2경기에 등판했다. 지난 1일 한화 이글스와의 잠실경기에서 4⅓이닝 5안타 5실점을 기록했고, 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5⅓이닝 5안타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내용은 선발을 맡겨도 문제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 감독은 "어제 잘 던졌는데 아쉽다. 이정후에게 (3회)맞았는데 볼카운트가 몰린 상태에서 한복판으로 던졌다. (6회)박병호에게 홈런을 맞은 것은 타자가 잘 친 것이다. 몸쪽 깊숙한 공을 병호가 팔을 빨리 빼서 쳤다"고 분석했다.

김윤식은 이날 1, 2회를 완벽하게 틀어막은 뒤 3회 2사 1,2루에서 에디슨 러셀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에 몰린 뒤 이정후에게 볼카운트 3B-1S에서 한복판 직구를 던지다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6회에는 1사 1루서 박병호에게 풀카운트에서 145㎞ 직구를 몸쪽으로 꽉차게 던졌으나, 방망이 중심에 맞아 좌월 홈런이 됐다.

류 감독은 "선발이 무조건 140㎞대 중반 이상의 직구를 계속 던지면 좋지만, 그렇지 않으니 요령이 있어야 한다. 예전 일본 이와쿠마라는 투수가 주자없을 때는 제구 위주로 던지다 스코어링 포지션에서는 150㎞ 빠른 공을 던지면서 타자를 압도하더라. 그런 투구가 필요하다"며 "윤식이도 게임을 하다 보면 노하우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김윤식은 이날 평소보다 직구 구속이 빨랐다. 145~146㎞짜리 직구가 많았고, 공끝도 타자들의 헛스윙을 자주 유도할 정도로 묵직했다. 특히 김윤식은 자연스러운 투구폼이 돋보였다. 류 감독은 "폼이 예쁘다고 표현한다. 다만 중심이동을 빨리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그건 경기를 통해 보완하면 된다. 더 큰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어깨 부상으로 3~4주 진단을 받은 차우찬은 현재 캐치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앞으로 약 2주 후 차우찬이 돌아오면 김윤식은 로테이션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불펜으로 갈 지, 2군에서 선발로 대기할 지 상황을 봐야겠다"면서도 "우천 취소 경기가 많아 9~10월에 더블헤더를 해야 한다. 선발들을 보충해 놓고 있어야 한다"며 김윤식의 활용 가능성을 열어뒀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