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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AS' 이상민X'마수걸이 골' 고재현, 이랜드의 임대생 신화

[광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서울 이랜드의 임대생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서울 이랜드는 9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14라운드 원정경기서 2대1로 승리했다. 올시즌 '원정무패'를 달린 이랜드(승점 21)는 3위로 점프했다. 반면 전남(승점 19)은 무패행진을 '5'에서 마감했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었다. 두 팀은 종전까지 승점 1점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5~6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남이 5위, 이랜드는 6위였다. 이른바 '승점 6점짜리' 경기.

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혀야 하는 두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전남은 최근 5경기 무패행진, 이랜드는 올시즌 원정 무패를 자랑했다. 특히 이랜드는 직전 부천FC전에서 3대0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탔다.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이랜드는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슈팅의 정확성이 다소 떨어졌다. 오히려 상대에 틈을 내주며 역습을 허용했다. 전반은 0-0으로 마감했다.

답답한 분위기를 깬 이는 이상민과 고재현 듀오였다.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분. 이상민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길게 올린 크로스를 고재현이 받아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득점을 완성했다. 골을 완성한 두 선수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상민과 고재현은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한국 축구의 미래다. 이상민은 지난 1월 태국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이하(U-23) 대표팀에서 주장을 달고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고재현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이상민은 지난 2018년 울산 현대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했지만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채 일본 J리그 무대로 눈을 돌렸다. 그는 올시즌 '스승' 정 감독의 손을 잡고 이랜드로 임대 이적했다. 이를 악문 이상민은 올시즌 리그 전 경기에 출전, 이랜드의 수비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날 도움은 이상민의 K리그 첫 공격 포인트.

고재현 역시 대구FC에서 프로에 데뷔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이랜드로 둥지를 옮겼다. 그는 팀에 서서히 적응했고, 이날 프로 첫 골을 기록하며 활짝 웃었다.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20대 초반의 두 선수. 뛰기 위해 기회를 찾아 나선 이상민과 고재현은 이랜드에서 임대생 신화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광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