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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호골 몰아친 전북 김보경, '구바로우' 효과 최대 수혜자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이런 걸 '시너지 효과'라고 한다. 2019년 K리그 MVP 김보경(31·전북 현대)이 '구바로우(구스타보+바로우)'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전북이 특급 외국인 선수 구스타보(26·브라질 출신)와 바로우(28·감비아 출신, 스웨덴 국적)를 영입한 후 잠잠했던 김보경의 득점포가 연달아 가동되고 있다. 김보경은 14~15라운드에서 3골 및 2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갔다. 그도 외인 효과를 인정하고 있다.

국내 최고 대우를 받고 지난 1월 전북 현대로 컴백한 김보경의 전반기는 부진했다. 13라운드까지 11경기에 출전해 공격포인트를 한 개도 올리지 못했다. 게다가 6월 28일 울산 현대전에서 왼발목 인대를 다치기까지 했다. 지난해 울산에서 13골-9도움으로 리그 MVP였던 김보경이 '밥값'을 언제할지 전북 구단은 속이 타들어갔다. 그렇지만 베테랑인 김보경을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김보경의 득점포는 8월에 터지기 시작했다. 14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8월 1일)에서 후반 24분 역전 결승골이자 자신의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브라질 출신의 특급 센터 포워드 구스타보의 절묘한 어시스트를 살려내 김보경이 왼발로 마무리했다. 시즌 첫 골이었다. 그리고 8일 대구FC 원정에서는 전반에만 2골을 몰아쳐 소속팀에 2대0 완승을 안겼다. 김보경은 전반 30분 홍정호의 패스를 받아 왼발로 감아차 선제골을 뽑았고, 13분 후 다시 왼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김보경은 대구전 승리 후 중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상대가 구스타보와 바로우를 신경쓰다 보니 나에게 찬스가 많이 오는 것 같다"면서 "이제 골 부담을 덜었다. 더 넣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은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구스타보와 바로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구스타보는 K리그 입성 후 총 4경기(FA컵 포함)에 출전, 4골-1도움을 기록했다. 바로우도 빠른 발과 정확한 크로스로 1도움을 올렸다. 또 차원이 높은 두 선수의 가세로 기존 토종들이 간접 효과를 보고 있다. 김보경처럼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분산되면서 토종들에 대한 수비 마크가 느슨해졌다. 따라서 '구바로우' 주변에서 위치만 잘 잡아도 득점 찬스가 많아지고 있다. 구스타보는 공중볼 경합을 잘 하고, 순발력과 스피드도 좋다. 바로우는 가공할 스피드로 상대 수비수들을 따돌린다. 김보경은 물론이고 한교원 이승기 손준호 등에게 더 많은 득점 찬스가 돌아가고 있다.

최근 리그 3연승을 달린 전북은 승점 35점으로, 수원 삼성과 비긴 울산(승점 36)보다 승점 1점 부족한 2위다. 승점차를 확 좁힌 전북이 울산을 긴장시키고 있다. 김보경은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역전해 선두로 올라설 수 있을 것 같다. 그때까지 계속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