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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잼축구' 첫직관 뭉클,잠 설쳤어' '첫 有관중' 울산, 찐팬들 만나보니...[울산-수원 현장리포트]

[울산=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주니오 팬이에요. 어젯밤 잠을 설쳤어요." "이청용 선수 팬이에요. 너무 설레요."

8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하나원큐 K리그1 2020 15라운드' 울산 현대-수원 삼성전을 2시간 앞둔 오후 5시, 올시즌 첫 울산 팬들의 입장이 시작됐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을 맴돌던 팬들이 울산 구단이 마련한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2m 간격을 유지하고 줄을 늘어섰다. 득점왕 주니오를 비롯해 올시즌 새로 영입된 '블루드래곤' 이청용 마킹이 또렷한 푸른색 유니폼, 국대 골키퍼 조현우의 이름이 새겨진 노란색 유니폼, 주니오, 이근호, 박주호 등 울산을 대표하는 에이스들의 유니폼을 맞춰 입은 팬들의 얼굴엔 설렘이 가득했다. '대세구단' 선두 울산의 '꿀잼' 경기를 직접 본다는 기대감과 자부심이 넘쳐났다.

자매가 함께 시즌 첫 직관에 나선 홍지윤씨(28)와 홍소정씨(25)는 "너무 설레서 어제 밤잠을 설쳤다. 첫 직관이 꿈만 같다. 너무 짜릿하다"며 하얀 마스크 위로 환한 눈웃음을 지었다. 주니오 팬이라는 홍소정씨는 "우리 '골무원' 주니오가 벌써 18골이나 넣었다. 매경기 집에서 지켜봤다. 활약을 보면서 너무 좋았다. 너무 잘하고 너무 훌륭하다. 축구도 잘하고 인성도 훌륭하고, 미소가 아름답다"고 극찬했다. "올시즌 30골 넣을 것같다. 무조건 득점왕"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울산을 떠난 42번 믹스의 유니폼을 입고온 홍소정씨는 "올시즌엔 이청용 유니폼을 사고 싶다"며 웃었다. '홍 자매'는 "울산 축구는 올해 훨씬 더 공격적이고, 훨씬 더 재미있어졌다. 내년에는 별 3개를 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온라인 예매 첫날 예매했다. 매주 매경기 예매할 것이다. 미리 안전수칙도 꼼꼼히 살피고 왔다. 시즌 끝까지 울산 경기를 계속 관람할 수 있도록 모든 팬들이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비를 뚫고 경기장을 찾은 가족 팬도 눈에 띄었다. 딸 윤나(10), 아들 윤서(6)와 함께 왔다는 '이청용 팬' 이원섭씨(43)는 "딸이 축구를 좋아한다. 울산 현대 리틀축구단 회원이고 시즌권도 구입해서, 온가족이 함께 왔다"고 귀띔했다. '열 살 축구소녀' 윤나는 "이근호 선수를 정말 좋아한다"면서 "오늘 이근호 선수가 골을 넣고 수원에 2대0으로 이길 것같다"고 예언(?)했다. "엄마가 오기 전에 자리를 미리 보고 두 칸씩 떨어져 앉아야 한다고 가르쳐주셨다"며 고사리손으로 입장권을 가리켰다. 가족이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관전해야 한다. 이에 대해 아버지 이씨는 "떨어져 않아도 괜찮다. 사회적 분위기가 그렇지 않나. 우리가 규칙을 잘 지켜야 다음주에 우리도, 다른 팬들도 또 올 수 있다"고 했다. 첫 직관 팬들을 위해 울산 구단이 준비한 '보고 싶었습니다' 응원 손수건과 조현우-박정인 선수 카드를 받아든 아이들이 "와!" 환호했다. 이씨는 "울산 구단 직원분들이 세심하게 준비를 정말 잘해주신 것같다.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고 선물도 주시고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울산을 대표하는 치어리더 '울산 큰애기' 김연정, 홍재연이 직접 입구에서 선물을 나눠주며 팬들을 반겼다.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몸 동작을 크게! 함성은 안돼요!"라며 응원수칙을 알렸다. "올시즌 첫 유관중 경기다. 응원수칙, 안전수칙을 잘 지켜주신다면 10%에서 30%, 100%까지 함께 응원하는 날이 올 것"이라면서 "안전수칙을 꼭 지켜주시고, 안전하고 즐거운 응원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연정은 수원전 스코어를 묻는 질문에 "주니오 2골! 3대0 예상한다"며 "울산 화이팅!"을 외쳤다.

홈경기 때면 늘 그랬듯 그라운드 안팎을 바지런히 누비며 팬들과 인사를 나누던 김광국 울산 단장(대표이사)을 마주쳤다. 김 단장 역시 팬들과의 첫 만남에 설레는 표정이 역력했다. "팬들이 처음 경기장을 찾은 오늘이 우리에겐 개막전 아니냐"고 반문했다. 경기장에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고, 울산 팬샵엔 팬들을 위한 이청용, 조현우 등신대, 어린이 팬들을 위한 타요 버스가 등장했다. 유니폼, 티셔츠, 응원도구 등 새로운 아이템을 가득 채운 채 팬들을 맞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김 단장은 "오늘 경기장에 온 첫 팬들은 울산 '찐팬'들이다. 이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좋은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