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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현장인터뷰]2연승 서울 이끈 김호영 감독대행 '팬들의 응원이 큰 힘'

[상암=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팬들이 와서 호응하고 응원해준 게 큰 도움이 됐다. 사기가 올라왔다."

추락하던 명가가 부활의 실마리를 찾은 듯 하다. 최하위권까지 떨어지면서 최용수 전 감독이 사퇴하고, 김호영 감독대행 체재로 전환한 FC서울이 짜릿한 2연승을 거두며 다시 경쟁력을 되찾았다. 파이널A 진입도 노려볼 희망이 생겼다.

서울은 7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5라운드 홈경기에서 까다로운 상대인 강원FC를 불러들여 2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개막전에서의 역전패를 깨끗이 설욕한 셈이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한창 치열한 '6위 전쟁'의 한복판으로 다시 뛰어들었다. 신인 정한민이 전반 38분에 결승골을 뽑았고, 이어 한승규가 후반 18분에 추가골을 넣었다. 베테랑 박주영이 후반 추가시간에 세 번째 골을 넣는 듯 했는데, 이는 후에 VAR을 거쳐 오프사이드로 인정돼 취소됐다.

김호영 감독대행이 팀을 이끈 뒤 2연승이다. 서울은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한층 젊어졌고, 빨라졌다. 무엇보다 강한 패기가 그라운드에서 흘러나왔다. 선수들은 물론, 벤치에서도 계속 응원과 함성이 터져 나왔다. 김 감독대행은 "무엇보다 오늘 관중이 입장한 첫 홈경기였는데, 팬들이 와서 호응하고 응원해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감독대행과의 일문일답.

-오늘 경기에 대한 총평은.

▶최근 장마철이어서 계속 비가 오다가 오늘 비가 그쳐 습도가 높았다. 강원 선수들이 멀리까지 와서 고생이 많았다. 수고 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우리 선수들은 그간 훈련한대로 과감히 해준 게 잘 통했다. 또 관중입장 후 첫 홈경기였는데, 팬들이 와서 호응하고 응원해준 게 큰 도움이 됐다. 선수들의 사기가 올랐다.

-부임 이후 팀이 많이 달라졌는데.

▶선수들이 좀 더 활발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하기보다는 훈련하면서 나오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전술적인 변화로는 체력을 안배하면서 수비할 때와 공격할 때 확실히 방법을 제시하려고 했다. 경기 초반에 그런 것들이 잘 통하다보니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강원은 빌드업을 하는 팀인데, 그걸 무력화 시키면서 공을 탈취하고, 반대로 우리가 빌드업 되다 보니까 선수들이 자신감 살아난 게 주효했다.

-공격은 다소 단조로웠던 것 같은데.

▶오늘 실질적으로는 4-1-4-1 포메이션이었고, 1차적으로는 상대 빌드업이 좋아서 사이 공간을 안 주려고 노력했다. 공격이 단순하다는 건 그간 빌드 업이 원활히 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건 하루 아침에 안 바뀐다. 수비를 안정시키면 공격은 카운터 어택을 할 수 있다. 그러면 점유율이 낮아도 골을 넣을 수 있다. 공격이 원활하지 않다기 보다는 전략적으로 그렇게 했다.

-오늘 경기를 통해 칭찬할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 수비 조직력이었는데, 오늘 무실점으로 마친 게 가장 고무적이다. 또 신인 정한민이 결승골을 넣어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나 그간 침묵했던 한승규가 골을 넣은 것도 좋았다. 득점원이 다양해졌다. 조영욱과 박주영까지 들어가면 4~5명이 득점할 수 있다. 경기 운영하는데 원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성용의 출전 시기는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기성용의 출전 시기에 대해서는 확답드리기 애매하다. 훈련은 하고 있다. 하지만 기성용에게는 필드에 나왔을 때 우리에게 도움이 되고, 팬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나오라고 하고 있다. 팀이 어렵다고 섣불리 나왔다가 부상이 재발되면 올해 못 쓸 수도 있다. 나는 지금까지 지도자를 해오면서 선수가 조금만 아파도 쉬게 해왔다. 테이핑하고 경기 뛰는 일은 없었다. 100% 할 수 있을 때 나오는 게 선수도 보호하고 팀 보호하는 일이다. 팬들에게도 그래야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늘 선수의 상태를 체크하면서 운용하는 게 감독의 몫이다. 그래서 확답드릴 수 없다.

상암=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