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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프리토크]'끝까지 해내야지' 두산 최원준, 110구 넘기고도 마운드 지킨 이유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본인이 끝까지 해야 하는 게 맞다."

두산 베어스 최원준은 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5이닝 2실점 승리투수. 팀의 주중 3연전 첫승을 책임진 투구였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5이닝을 던지는 동안 투구수가 무려 118개였다. 평균적으로 투수들이 5이닝 동안 투구수 80~90개를 던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최원준의 투구수는 다소 많은 편에 속한다.

4회까지 2실점 한 최원준은 이미 투구수 90개에 도달해 있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5회에도 최원준을 밀어부쳤다. 두산이 4-2로 2점 앞선 상황에서 최원준은 5회초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강민호에게 안타, 김동엽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상황. 투구수가 많았지만 김태형 감독은 투수 교체를 택하지 않았다. 김원형 코치가 한차례 마운드에 방문했고, 마지막 타자 김호재까지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가까스로 이닝을 마쳤다. 승리 요건을 갖출 수 있게 된 최원준은 시즌 5승을 수확했다.

이튿날인 7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그냥 5회 끝까지 맡겼다. 본인이 마무리 짓는 게 맞는 상황이다. 흐름이 나쁘지 않은데 굳이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바꿀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쉬운 부분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김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던져도 되는데, 본인이 안맞으려고 변화구 던지고 볼을 던지고 그러다보니 투구수가 다소 많은 게 아쉬웠다. 5이닝을 던지면서 110개를 넘긴 것은 너무 많다"고 짚었다. 하지만 대체 선발로 로테이션에 합류해 꼬박꼬박 제 몫을 해내는 최원준에 대한 기특함도 크다. 김태형 감독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승리 요건이 안된 상황에서 뺄 수는 없었다. 그래도 최원준이 잘해주고 있다"며 칭찬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