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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이런 관심 처음, 나이 오십에 라이징★'…신정근, '강철비2'의 신의 한 수(ft.정우성)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나이 오십에 '라이징 스타', 뜨거운 반응 전혀 예상 못했죠." 단언컨대 '강철비2: 정상회담'을 본 관객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단 한명의 배우 신정근(52)이다.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이하, '강철비2', 양우석 감독, ㈜스튜디오게니우스우정 제작). 극중 북 핵잠수함 백두호 부함장 장기석 역믈 맡은 신정근이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터널'(2016)의 피해자 가족을 살피는 붕괴사고 대책반 강단장, 고애신의 곁을 지키며 웃음과 감동을 안긴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감초 행랑아범, tvN '호텔 델루나'의 500년 근무경력의 바텐더 김선비 등 캐릭터와 장르 불문하고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여온 신정근. 그가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카리스마와 인간적인 따스함, 투철한 군인정신을 겸비한 부함장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그가 연기하는 장기석은 잠수함 전투의 북한 최고 전략가로 총사령관급인 잠수한 전단장까지 역임했지만 당의 군사적인 결정에 반대해 강등돼 현재 백두호의 부함장을 역임하고 있는 인물. 훈련인줄 알았던 백두호 출정이 호위총국장(곽도원)에 인한 남북미 세 정상이 납치된 쿠데타임을 알고 조국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한다.이날 신정근은 다수의 취재진과 함께 하는 라운드 인터뷰가 생애 처음이라면서 "이런 뜨거운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 정우성씨가 추천하고 양우석 감독님께서 택해주셨지만 대본을 보고 '이걸 내가 하라고?'라고 생각했다. 그 전에는 코미디 영화를 위주로 출연을 해와서 사실 걱정이 좀 됐다"고 입을 열었다. 그리고는 "지금 정우성이 계속 '라이징 스타'라고 놀리고 있다. 아침에 인터뷰를 위해서 샵에 있다고 하니까 현장에서는 정우성이와 다른 대우를 받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자신을 향해 쏟아지고 있는 호평 댓글이냐 리뷰를 찾아봤냐고 묻자 "인터뷰 시작 전까지도 핸드폰으로 반응 찾아보려고 뒤적거렸다. 제가 노안이 왔는데 계속 뒤적거리고 있다"고 솔직히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가족 시사회를 보러가는데 언론시사회를 먼저 보신 분들이 연락이 막 오더라. 그때부터 거의 병 걸린 것 처럼 계속 찾아보고 있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인상적인 반응에 대해 묻자 "'진정한 영웅' '섹시'라는 표현이 있는데 너무 불편했다. 섹시라는 표현은 제겐 좀 더럽더라"라며 "그냥 '히든카드다.' '주연 말고도 돋보인다'라는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며 모두를 웃겼다.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 묻자 "둘째가 이십대 초반인데 영화를 보고 와서 '엄마, 아빠가 주인공이야'라고 하더라. '심지어 마지막에는 아빠가 정우성이랑 사겨'라고 하더라. 그 표현이 가장 웃겼다"고 덧붙였다.이전 영화에서는 코미디 장르에서 주로 활약했던 그는 "코미디는 거의 개인기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체로 움직이는게 중요하겠더라. 제가 20년 넘게 축구단에 매주 나가고 있는데, 거기서 후배들과 교감을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그래서 극중 사병들을 대할때 방식이 쉬웠다"라며 "제가 '호텔 델루나'가 끝나고 그 즈음에 단편 에세이를 읽고 있었다. 인간관계론이라는 책을 읽는데, 어린 아이들에게 함부로 무언가를 강요를 하면 안된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기억에 많이 남았다. 잠수함이 들어가서 부함장으로서 부하들을 대할 때 그 책의 내용이 이상하게 많이 생각나더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부함장 캐릭터 준비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북한 사투리 연습 과정에 대해 묻자 "'더 파이브'라는 작품에서 북한 사투리를 해본 적이 있다. 그게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됐던 것 같다"라며 "이번 영화에 들어가기 전에도 선생님께 몇달 동안 배웠다. 단어적인 건 자막으로 해결을 했는데, 연기할 때는 단어도 생소한데, 그 단어의 발음도 생소하게 해야 해서 그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캐릭터를 준비를 위한 다른 노력에 대해 질문하자 "얼굴이 좀 더 마르고 패여 보여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식사 때 마다 정성스럽게 먹진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사실 제가 먹을 것도 관심이 없고 식욕이 별로 없어서 먹을 때, 한번 한그릇을 다 먹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핑계를 대고 잘 먹지 않았다"라며 "사실 대한민국 국민 중에는 제가 북쪽에 가까운 얼굴아닌가"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부함장을 위해 '포커페이스'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그는 "이 인물은 포커페이스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 했다. 부함장은 소리로만 듣고 상황을 파악한다. 스무트 대통령 역의 앵거스가 저를 보고는 '노스페이스'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을 듣고는 '내가 잘하고 있구나' 싶었다. 제가 원래 동남아 얼굴이라는 소리 많이 듣는데, '노스페이스'라는 말은 캐릭터를 잘 표현한 것 같아 마음에 들더라"라며 "제가 표현력은 없고 분석력에 강한 편인데 이번 작품은 분석할 필요가 없었다. 물어만 보면 양 감독님이 다 이야기를 해주시니까 믿고 가면 됐다"고 설명했다.

양우석 감독과 정우성에 대한 믿음으로 인해 큰 롤에 대한 부담감은 크지 않았다는 신정근. 그는 "감독님이 워낙에 철저하셔서 그냥 감독님이 시키는대로 하면 됐다. 그리고 정우성이 옆에서 반은 가르쳐 준다"고 말하며웃었다.

이어 정우성과 친분에 대해 언급하며 "정우성은 심지어 사생활에서도 같이 화장실을 가서 손을 씻고 휴지를 버리려고 하면 제가 휴지를 버릴 때까지 쓰레기통 뚜껑을 잡아주는 사람이다. 정우성이 그럴 때 마다 제가 '인간 같지 않은 짓도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 사적인 정우성과 케미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연석이도 '우성이 형이 너무 스윗하다'고 하더라. 정우성이 나를 지긋히 쳐다보고 있으면 대사가 막 헷갈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우성을 향한 '안구복지'라는 네티즌 반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신정근은 "그 친구 요새 미쳤다. 잘생겼다는 말 너무 좋아한다"고 말해 취재진을 웃겼다.이날 신정근은 '미스터 션샤인', '호텔 델루나'부터 '강철비2'까지 최근 빛나는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자 "점쟁이가 제가 50이 넘으면 잘 된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좋은 배역을 만나기도 했는데, 그걸 제가 나이가 한살씩 먹어가면서 잘 풀수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철비2'로 정점을 찍으며 마침내 배우로서 빛을 보고 있는 신정근은 지금까지 연기 생활을 돌아보며 "저는 지금까지 심한 작품은 하지 않으려고 했다. 저를 좀 아끼려고 했었다. 코미디도 너무 가는 코미디는 하지 않고 너무 잔혹하 작품도 안하려고 했다. 좀 스스로를 아끼려고 했었다. 지금까지는 좀 너무 아껴왔다. 그래서 앞으로 더 보여드릴 게 많다. 아끼다가 뭐 된다고 이제는 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까지 너무 심한 악역을 피해왔던 이유는 제가 딸이 둘의 아빠이기 때문이다. 딸이 둘이나 있다보니까 강간범이나 성폭행범 같은 캐릭터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조심해서 캐릭터를 선택했는데 왜 악역 배우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있는지 모르겠다. 대체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웃었다.마지막으로 '강철비2'가 부함장 캐릭터가 필모그래피에서 갖을 의미에 대해 묻자 "이런 라운드 인터뷰도 처음이었듯이, 이렇게 칭찬을 큰 받은 작품도 처음이다. 앞으로 책임과 의무를 잘해야 될 것 같다. 가볍게 이야기 하자면 이제는 재미있는 시절은 다 갔다. 이제는 동네에서도 인사를 더 잘 해야겠다"며 미소 지었다.

한편, '강철비2: 정상회담'은 '변호인'(2013), '강철비'(2017)를 연출한 양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앵거스 맥페이든, 신정근, 류수영, 염정아, 김용림 등이 출연한다. 절찬리 상영중.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