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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포커스]200안타면 될까? '안타기계'들의 MVP 경쟁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최다안타 타이틀이 MVP를 보증할 수도 있겠다.

반환점을 돈 정규시즌 MVP 경쟁에서 투수들보다 타자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홈런과 타점 선두를 질주중인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를 비롯해 두산 베어스 호세 페르난데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LG 트윈스 김현수가 MVP에 도전할 만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투수 중에서는 NC 다이노스 구창모가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지난달 27일 이후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NC 이동욱 감독은 구창모의 컴백 시기에 대해 "열흘 만에 오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시간이 좀더 걸린다고 보면 MVP 경쟁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당분간 이들 4명의 타자들에게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이들이 MVP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시즌이 흐를수록 더욱 폭발적인 타격을 선보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NC를 선두로 이끈 일등공신이 구창모라면, 이들의 활약상도 못지 않다.

공교롭게도 최다안타 부문 1~4위를 달리는 타자들이다. 4일 현재 로하스가 111안타로 이 부문 1위고, 페르난데스와 이정후가 109개로 공동 2위, 김현수가 104안타로 4위에 올라 있다. 7월 이후 이정후와 김현수가 더욱 정교하고 파워풀한 타격을 이어가면서 최다안타 경쟁은 후끈 달아오른 상황이다.

지금의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이어간다면 산술적으로 로하스는 222개, 페르난데스는 212개, 이정후는 207개, 김현수는 202개의 안타를 때려낼 수 있다. 무려 4명의 200안타 타자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2014년 서건창이 사상 처음으로 200안타를 돌파한 이후 6년 만에, 그것도 다수가 대기록을 향해 달리고 있다.

타율 3할8푼9리, 26홈런, 68타점을 기록중인 로하스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트리플크라운(타율, 홈런, 타점 각 1위) 자리에 있었다. 그러나 타율과 타점 부문서 경쟁자들에 따라잡힌 모양새다. 타율 부문서는 두산 허경민(0.388)의 기세가 무섭고, 타점 경쟁에서는 김현수에 공동 선두 자리를 내줬다. 그만큼 MVP 경쟁이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정후의 타격도 꽤나 신선하다. 지난달 2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부터 4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그는 정교함이 배가 된 느낌이다. 이 기간 8경기에서 11타점을 몰아쳤고, 4일 KT 위즈전에서 3안타를 쳐 최근 4경기 연속 3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올시즌 벌써 자신의 한 시즌 최다기록의 두 배인 12홈런을 치며 장타력까지 과시중인 이정후는 4번타자로도 완벽하게 자리잡은 모양새다.

페르난데스는 기복없다는 게 강점이다. 타율 3할6푼1리, 14홈런, 58타점, 62득점을 올리며 '강한 2번타자'의 모델로 우뚝 섰다. 지난해 197안타에서 멈춰선 페르난데스는 올해 200안타 재도전과 MVP 도전에 나선 셈이다.

김현수는 7월 이후에만 11홈런, 36타점을 몰아치며 최다안타와 MVP 경쟁에 가세했다. 특히 김현수의 경우 4번타자로 자리를 바꾼 뒤 클러치 능력이 더욱 향상됐다.

올해 이들 4명의 중요한 공통점이 하나 있다. 전경기 출전중이다. 특히 로하스, 페르난데스, 김현수는 한 번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지 않았다. 최다안타, MVP 경쟁을 벌이려면 무조건 많이 출전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