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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전반기 소득 있었다' 허삼영 감독, 후반기 포인트는 오승환과 팔카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직 마지막이 아니다. 다시 반등을 위해 비축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로 전체 일정 144경기의 절반을 소화했다. 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대3으로 연패 탈출에 성공하면서, 총 74경기에서 36승38패를 기록하게 됐다. 10개팀 중 8위. 아직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개막 첫달인 5월 하위권으로 출발해 6월 한달간 15승10패 월간 성적 전체 2위로 반등에 성공했던 삼성은 7월에 다시 처졌다. 5할 승률 방어에 실패하면서 순위 경쟁에서도 밀렸다. 중위권까지 치고올랐던 삼성은 롯데와 7,8위를 다투고 있다. 그래도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 새 외국인 타자 다니엘 팔카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고, 투타 밸런스도 조금씩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5위권과의 격차를 3~4경기 차 이내로 유지하면서 다시 도약을 꿈꾼다.

사령탑으로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허삼영 감독에게도 의미있는 전반기였다. 허삼영 감독은 "전반기에는 재미있는 일도, 당황스러운 일도 있었고, 나의 판단 미스로 말아먹은 경기도 있었다. 반대로 이긴 경기도 있었다. 희비가 많이 교차됐던 것 같다. 선수들이 열심히 잘해주고 있다. 순위는 아직 밑에 있지만 이게 마지막은 아니지 않나. 다시 반등을 위해서 준비하고 있는 단계니까 조금씩 비축해가는 중이다. 즐겁고 감사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허삼영 감독이 꼽은 최대 소득은 선발진 그리고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었다. 허삼영 감독은 "백정현이 없지만 선발진이 어느정도 완성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시즌 전부터 7~8명의 선발 자원을 준비해왔던 것이 내년에도 좋은 청사진을 그릴 수 있게 됐다. 또 신예 선수들도 많이 발굴됐다. 거기에 많은 희망을 걸고 있다"고 했다. 허 감독의 말대로 원태인 최채흥 김윤수 허윤동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시즌이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윤성환 역시 가장 최근 2일 키움전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희망을 쐈다. 허삼영 감독은 "성환이가 준비를 잘한 모습이 실전에서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다음 등판에도 선발로 준비한다. 지금 윤성환에게 스피드를 요구할 건 아닌 것 같고, 도망가지 않고 윤성환 다운 투구를 했다는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낙관했다. 윤성환까지 5~6이닝을 거뜬히 소화해줄 수 있다면, 삼성의 선발 로테이션은 더욱 힘을 받게 된다.

이제 삼성에게 무척이나 중요한 후반기다. 작년 8위로 정규 시즌을 마쳤던 삼성은 성적에 대한 갈증이 있다. 올해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한다고 해도, 어느정도 팀 성적이 밑받침이 되어줘야 앞으로 더 큰 희망이 생길 수 있다. 허삼영 감독 역시 누구보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감독이 꼽은 후반기 투타 '키 플레이어'는 팔카와 오승환이다. 부상이 반복된 타일러 살라디노를 내보낸 삼성은 희망을 걸고 대체 타자 팔카를 영입했다. 기복 있는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다. 팔카가 합류하기 전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가다가, 합류 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오승환도 4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7호 세이브를 챙기며 최근 불안한 모습을 지웠다. 허삼영 감독은 "오승환이 조금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최근 경기에서 조금씩 구위가 살아나고 있다는 게 명확한 사실"이라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남은 70경기에서 삼성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과연 허삼영 감독이 구상하는대로 '키 플레이어'들의 활약이 뒷받침 될 수 있을까.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