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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리포트]'10실점 악몽 지웠다' 원태인, 두산전 데뷔 첫승의 가치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전 10실점의 악몽을 시즌 첫 상대 등판에서 털어냈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의미있는 1승을 기록했다.

원태인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경기 전부터 비가 쏟아졌다 그쳤다를 반복한 날씨. 찌는듯한 습기까지 덮친 악조건 속에 원태인은 두산 이승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날씨 때문인지 둘 다 1회에 고전했다. 삼성 타자들이 이승진을 상대로 1회초 4점을 먼저 뽑았고, 원태인은 1회말 3실점으로 난조를 겪었다. 두산 박건우에게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한 원태인은 폭투로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이어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상대로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김지찬의 포구 실책이 겹치면서 주자가 득점했다. 이후 흔들리던 원태인은 3번 오재일과의 승부에서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던진 한가운데 직구에 투런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순식간에 1점 차.

하지만 실점 이후 다시 전열을 가다듬었다. 1회말 계속되는 무사 1루 위기 상황에서 허경민-최주환-박세혁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운 원태인은 차근차근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2회말 김재호-정수빈-박건우를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3회에는 1아웃에 오재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2루에서 태그 아웃되는 행운까지 따랐다.

두번째 위기는 5회말에 찾아왔다. 삼성이 5-3으로 2점 앞선 상황에서 2아웃을 잘 잡은 원태인은 박건우-페르난데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주자 1,3루. 첫 타석에서 홈런을 허용했던 오재일과 다시 맞붙은 원태인은 풀카운트에서 범타유도, 실점하지 않고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1아웃 이후에 허경민과 최주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투구수 93개. 한계점에 임박했다고 판단한 삼성 벤치는 원태인을 내리고 이승현을 투입했다. 이승현이 추가 실점 없이 위기를 막아내면서, 원태인의 최종 성적은 5⅓이닝 8안타(1홈런) 1탈삼진 3실점(2자책). 특히 4사구가 없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이날 삼성이 6대3으로 이기면서 원태인은 팀의 3연패, 원정 7연패 탈출을 이끌어내면서 시즌 6번째 승리 투수가 됐다.

무엇보다 두산을 상대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는데 의미가 있다. 원태인은 신인이었던 지난 시즌 두산만 만나면 고전했다. 두산전에 총 5경기에 등판해 무승 3패 평균자책점 9.39로 부진했다. 특히 지난 시즌 마지막 두산전이었던 8월 22일 경기에서는 2⅓이닝 10안타(3홈런) 1탈삼진 1볼넷 1사구 10실점으로 무너졌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1년 사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그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