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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평창 전훈' 최태웅 현캐 감독 '전광인 군입대 공백? 경기력 차이 크게 없다'

[평창=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20~2021시즌을 앞두고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두 가지 변수에 직면해 있다. 국내 최고 레프트 전광인의 군입대와 주포 문성민의 무릎 수술 재활 공백.

2015년 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가장 고민이 많아진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다. 그러나 전력 약화에 대한 현실을 받아들인 최 감독은 오히려 부담이 없다는 입장이다. 가슴은 차분해졌고, 머리는 더 냉정해졌다. 스포츠조선은 4일 강원도 평창에서 전지훈련 중인 최 감독을 만나 고민과 희망이 뒤섞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전광인 군입대 공백, '제대' 송준호가 메운다

전광인은 지난 6월 23일 상근예비역으로 군복무를 시작했다. 현대캐피탈은 2018년 전광인을 영입해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핵심전력의 이탈을 버텨내는 것이 새 시즌을 준비하는 현대캐피탈의 최대 과제 중 하나다. 이에 최 감독은 "어떤 선수가 있고 없고를 떠나 현재 있는 선수들이 부담없이 더 잘해줄 것 같다"며 "(전력 공백은)인정하지만 송준호가 몸 관리를 잘한 것 같다. 경기 감각만 향상시키면 문제없을 것 같다"며 담담해 했다. 현역으로 군복무 중인 송준호는 8월 중순에 제대하면 곧바로 팀에 합류해 박주형과 함께 주전 레프트로 활약할 전망이다.

▶문성민 11~12월 회복, 초반을 버텨야

문성민은 지난 4월 3일 왼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고 오랜 재활에 돌입했다. 이번 평창 전지훈련 기간에도 웨이트 트레이닝만 소화할 뿐 볼 훈련에는 전혀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 감독은 "문성민의 컨디션은 11월과 12월에 정상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조급해 하지 않았다. 이어 "마음은 더 차분해졌다. 또 냉정해진다. 이전에 (성적에) 조급했다면 이젠 선수들을 기다리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다. 그걸 목표로 하지 않으면 프로가 아니다."

최 감독은 과감한 전략을 구상중이다. 그는 "전반기는 기다리지 않고 초반부터 치고나갈 경기력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캐피탈의 전력이 100%가 되는 건 11월이다. 라이트 자원인 허수봉과 센터 김재휘가 상무에서 돌아온다. 최 감독은 "허수봉과 김재휘가 오면 뭔가 반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특히 김재휘는 신영석과 최민호의 체력적인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언제조기? 이젠 일상에서 할 것"

최 감독은 그 동안 수많은 '명언'을 남겼다. 작전타임 때 선수들에게 기술적 조언보다 심리적 조언을 많이 했다. 2016년 2월 OK저축은행전에선 "모든 사람들이 다 너희들을 응원한다. 그 힘을 받아 뒤집어 봐. 할 수 있어"라고 말했다. 또 2018~2019시즌 챔프전 1차전 5세트 6-9로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최 감독은 작전 타임을 불러 선수들에게 "기적은 일어난다"고 말했다. 실제 기적같은 우승으로 이어졌다. 5년이 지나자 서서히 명언도 먹히지 않게 됐다. 최 감독은 "상황마다 선수들의 보완점을 언급하는 것은 나도, 선수들도 스트레스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표현으로 에둘러 얘기한 것이다. 점점 효과가 줄어들고 있고 나도 선수들에게 지적하는 모습이 늘어난다. 나도 선수들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려고 하고 있다. 이젠 코트가 아닌 일상 생활에서 긍정적인 표현을 자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