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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리뷰]'최용제 센스로 만든 결승점' 두산, 연장 혈투 끝에 NC에 7대4 승리

[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역전 재역전.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12차전 맞대결에서 7대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최근 2연승을 질주하며 주말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또 1위 NC와의 격차도 5경기 차로 다시 좁혔다. NC는 최근 2연패에 빠졌다.

두산은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앞세워 NC 타선 봉쇄에 나섰다. 0-0 균형을 깬 것은 2회초. 선두타자 오재일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허경민이 좌중간 2루타를 쳐냈다. 1사 2루에서 김재호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보태면서 두산이 1-0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진 1사 2루 찬스에서는 정수빈과 김인태가 연속 범타로 물러나 추가점을 내지는 못했다.

4회말 NC가 동점에 성공했다. 2아웃 이후 권희동의 홈런이 터졌다. 권희동은 알칸타라의 151km짜리 직구를 공략해 좌월 동점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스코어 1-1.

하지만 두산이 5회초 다시 리드를 빼앗았다. 1아웃 이후 정수빈의 내야 안타와 김인태의 2루타로 주자가 쌓였다. 1사 2,3루에서 정상호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그사이에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두산은 다시 3-1로 앞서기 시작했다.

NC는 권희동의 홈런 이후 좀처럼 추가 점수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7회말 1아웃 이후 권희동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NC 벤치는 2연속 대타를 기용했다. 하지만 박민우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양의지의 타구까지 우익수에게 잡히면서 기회를 못살렸다.

두산도 8회초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박건우의 스트레이트 볼넷 출루로 1사 1루.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우익수 플라이로 잡혔고, 최주환 타석에서 박건우가 견제에 걸리면서 이닝이 그대로 종료됐다.

그러던 8회말 NC가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8회말 선두타자 대타 박석민의 안타로 찬스를 잡았다. 이명기가 우익수 플라이로 잡혔지만, 상대 폭투로 1루주자 박석민이 2루까지 들어갔다. 이어 대타 모창민의 안타를 추가해 주자 1,3루 찬스가 찾아왔다. 나성범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강진성의 홈런이 터졌다. 강진성은 2사 1,3루 상황에서 이현승을 상대로 좌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1호 홈런. 내내 지고있던 NC는 이 한 방으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NC도 1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9회초 두산이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무사 1루에서 1루주자 이유찬의 2루 도루 성공 이후 허경민의 좌전 적시타라 터지면서 4-4,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연장 12회초. 두산이 드디어 침묵을 깨고 추가 득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최용제의 안타 이후 박건우의 장타가 터졌다. 박건우의 타구가 좌중간을 갈랐고, 1루주자 최용제는 그사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NC의 외야 중계 플레이 타이밍상 홈에서 아웃이 될 수도 있었지만, 최용제의 센스가 빛났다. 홈을 지키던 양의지가 공을 잡고 균형을 잃어 몸이 뒤로 기울어진 사이, 타이밍이 늦은 최용제가 태그보다 한 발 빠르게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NC 벤치가 비디오 판독까지 신청했지만 결과는 세이프 인정. 두산이 마침내 결승점을 뽑는 순간이었다. 두산은 이어진 상대 수비 실책과 오재일의 적시타, 허경민의 희생플라이를 보태 12회초에만 3점을 추가했다. 사실상 승리 분위기를 굳히는 점수였다.

이날 양팀 선발은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NC 선발 최성영은 5⅓이닝동안 6안타 3탈삼진 1볼넷 3실점을 기록했고, 두산 선발 알칸타라는 7이닝동안 107구 5안타(1홈런) 6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으나 후반 역전 허용으로 시즌 11승이 날아갔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