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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현장분석]'라팍 쇼크' 현재진행형, KIA 양현종 '천적' 김상수 구자욱 이원석에게 너무 약하다

[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에게 '라팍 쇼크'는 현재진행형이었다.

대구 라이온즈파크만 오면 게임이 안 풀렸다. 2016년 라이온즈파크 개장 이후 7경기에 등판, 2승5패 평균자책점 7.60이다. 피홈런도 10개나 허용했다. 원정 구장 중 최다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라팍 2승 중 1승이 가장 최근 기억이라는 점이었다. 양현종은 지난 5월 10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안타(2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의 호투로 13대3 승리를 이끌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라팍 2연승이었다. 지난해 8월 10일 삼성 원정에서 6이닝 3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7대2 승리를 이끌며 라이온즈 파크 생애 첫 승을 거둔 바 있었다.

드디어 '라팍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이었다. 또 다시 악몽이 되살아났다. 16일 시즌 두 번째 라팍 방문경기에서 3⅓이닝 동안 2홈런 포함 8안타 3볼넷 3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3⅓이닝은 개막전이던 5월5일 키움전 3이닝 이후 올 시즌 두 번째 최소이닝이다.

'천적'에게 약해도 너무 약하다. 2016년 라팍에서 삼성을 상대하면서 양현종이 약했던 타자는 세 명 정도로 추려볼 수 있다. 김상수 구자욱 이원석이다. 이날도 양현종은 '천적'을 상대할 때 버거운 모습을 보였다. 리드오프 김상수에게는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허용했다. 3-4로 역전을 허용한 2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144km짜리 직구가 높게 제구되자 김상수가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김상수는 6-3으로 앞선 4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2사 1, 2루 상황에서 이원석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양현종이 라팍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허용한 건 구자욱이다. 구자욱에게 16안타를 얻어맞았다. 상대 타율 0.421로 극도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양현종은 이날도 구자욱에게 세 개의 안타를 헌납했다.

양현종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이원석이다. 라팍에서 허용한 홈런 10개 중 4개를 이원석에게 맞았다. 이날도 또 하나 허용했다. 3-0으로 앞선 1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유리한 볼 카운트를 잡기 위해 초구에 145km짜리 직구를 힘차게 뿌렸지만, 높게 제구된 볼을 이원석이 그대로 잡아당겨 투런포로 연결했다.

또 한번 '천적'에게 발목을 잡힌 양현종. 이들과의 유쾌하지 못한 관계를 청산하지 못하면 '라팍 콤플렉스'는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닌 상황으로 이어질 지 모른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