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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인]김범수 김윤수, '츤데레' 형제의 동반성장...도약의 원년이 되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화 좌완 김범수(25)와 삼성 우완 김윤수(21) 형제가 동반 성장 중이다.

형제 선수, 부모님으로 부터 큰 선물을 받았다. 남들이 다 가지지 못한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싱싱한 어깨를 타고났다.

하지만 숙제도 같았다. 형 동생 모두 제구가 문제였다. 무한한 성장 가능성에도 제구 문제에 늘 발목을 잡혔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형제는 약속이나 한듯 시즌이 거듭될수록 제구 불안을 털어내며 폭풍 성장 중이다. 나란히 도약의 원년이 되고 있다.

형 김범수는 선발 핵심 투수를, 동생 김윤수는 불펜 필승조를 넘보고 있다.

김범수는 올시즌 3승5패, 3.6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최근 선발로 고정되면서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

2년차 김윤수는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성장중이다. 26경기에서 3.62의 평균자책점. 갈수록 내용이 안정되고 있다. '제2의 안지만'을 향한 성장의 원년.

김범수는 최근 잇단 호투로 한화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수원 KT전이 백미였다. 로하스 강백호 유한준이 버티고 있는 막강 위즈 타선을 상대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51㎞의 빠른 공과 완급조절을 앞세워 5⅔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탈삼진 9개는 한 경기 개인 최다 기록이다. 지난달 25일 삼성전 이후 꾸준히 선발 책임 이닝을 채우며 부쩍 안정된 모습이다.

최근 4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2.66. 22⅔이닝 동안 탈삼진은 24개. 4사구는 12개로 눈에 띄게 줄였다. 경기 집중력도 늘었다. 4경기 득점권 피안타율이 0.120에 불과하다.

형제는 친하다. 전화도 수시로 주고 받는다. 김윤수는 "등판할 때마다 연락해 피칭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제구는 형보다 내가 나은 것 같다"며 농담을 던진다. 진지한 이야기는 쑥스러워 피한다. 주로 핀잔이다.

이날 승리 후 인터뷰에서 김범수는 '동생' 김윤수의 반응을 묻자 "분명히 '뭐하냐, 그것밖에 못하냐? 6이닝도 못 채우냐'며 핀잔을 줄 것"이라며 웃었다.

칭찬보다는 짓궂은 농담을 주고 받는 츤데레 형제. 하지만 무심한 듯 특툭 뱉는 말 속에 서로에 대한 애정과 응원을 감췄다.

닮은 듯 다른 형제, 지향점도 다르다. 형은 "선발이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하고, 동생은 "좋은 마무리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동반성장 속에 폭풍 성장 중인 김범수 김윤수 형제. 팀도 보직도 다른 곳에 서 있지만, 공통점은 하나, 나란히 도약의 원년을 맞고 있다는 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