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부산인터뷰]윌슨, 이민호-김윤식 응원 '트윈스 10~20년 이끌 영건들'

[부산=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트윈스의 10년, 20년을 이끌 영건들입니다."

시즌 초반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던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이 최근 잇달아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1선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윌슨은 지난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8안타를 허용하고 2실점하며 숭리투수가 됐다. 3연패를 끊고 시즌 4승째를 올린 것. 평균자책점도 4.48에서 4.35로 조금 낮췄다.

올시즌 12경기 가운데 8번째이자 지난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이날은 모처럼 팀 타선이 화끈하게 지원사격을 해줬다. 경기 후 윌슨은 "동료들이 4,5회 좋은 경기력과 장타를 보여줬고, 나도 그게 즐거웠다"며 "(이전에)3연패를 당했는데 그런 부분이 많이 답답하기는 했다. 여러 상황에서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아직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가까이 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자가격리 후유증을 언급한 것인데, 본인 말대로 현재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다. 그러나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게 구단의 평가다. 차명석 단장은 "구속이 줄기는 했지만, 정타율이나 FIP 같은 다른 세부 지표들은 지난해와 비슷하다. 그렇게 보면 운이 나쁘다고 볼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윌슨의 직구 평균 구속은 지난해보다 약 3㎞가 줄었다. 이에 대해 윌슨은 "올해는 유난히 프리시즌부터 쉽지 않았다. 정확한 설명은 어렵지만, 변명하지 않겠다"며 "지금 상황에서 딜리버리와 신체적인 부분에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전날 케이시 켈리가 비록 패전을 안았지만, 7이닝 7안타 2실점의 호투로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간데 이어 윌슨도 제 역할을 하면서 LG는 무더위가 본격 시작되는 시기에 원투 펀치를 제대로 가동할 수 있으리란 기대다. 정찬헌 임찬규 이민호 등 4~5선발이 예상 밖의 호투를 펼치고 있어 10개 구단 가운데 최상급 로테이션을 재구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윌슨은 그러면서 팀내 젊은 투수들의 활약을 응원했다. 그는 "이민호나 김윤식 정찬헌 같은 선발 경험이 적은 선수들에게 내 피칭 퍼포먼스와 모든 것을 얘기해 준다"며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지만, 팀 동료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윌슨은 올해 입단한 이민호와 김윤식에 대해 "그들은 LG의 미래다. 나와 나이 차이가 있어 내가 그들과 계속 함께 할 수는 없다. 내가 은퇴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10~20년 트윈스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친구들이다. 그렇다면 그때는 나도 기쁠 것 같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체력 관리를 위해 열흘에 한 번씩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이민호는 8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불펜 난조로 승리를 놓쳤으나, 6⅔이닝 4안타 3실점(2자책점)의 호투를 펼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윌슨의 열렬한 환영을 받기도 했다. 불펜 요원인 김윤식은 임시 선발로 1번 등판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그는 오는 18일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윌슨의 응원을 받은 이민호는 오는 22일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