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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장마철로 막 올린 7연전, 물고 물린 중위권 싸움 변수 되나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0 KBO리그 개막 두 달 만에 '월요 야구'가 현실화됐다.

키움-KIA, SK-한화는 13일 각각 일정을 소화했다. 두 팀 모두 12일 일정이 우천 순연되면서 일정이 뒤로 밀렸다. NC-LG(잠실), 삼성-KT(수원), 두산-롯데(부산)전도 함께 연기됐지만, 이어진 비로 결국 추후 편성 처리됐다. 13일 경기를 치른 4팀은 14~16일, 17~19일로 이어지는 주중-주말 시리즈까지 7연전을 치르게 됐다.

나머지 6팀도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홈 팀보다는 원정길에 오른 팀들의 부담이 컸다. 12일 일정 연기로 일정이 밀리면서 휴식일로 활용하던 월요일에 경기 준비를 했다. 경기 대기 및 준비, 이동 시간 등을 고려하면 실제 경기만 치르지 않았을 뿐, 사실상 '월요 야구'를 펼친 셈이다.

KBO는 월요일 경기에 추가 엔트리를 도입하고, 연장전 없이 9회까지만 치르는 세부 규칙을 마련했다. 팀, 선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 하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 지엔 물음표가 붙었다. 개막 두 달 만에 처음으로 열린 '월요 야구'가 각 팀에 끼칠 실제 여파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월요일 경기 시 마운드 부담이 클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다. 6연전 체제에선 화요일 선발 등판 투수가 일요일에 한 번 더 등판하고, 나머지 4명이 1경기씩을 나눠 맞는 식이었다. 하지만 월요일 경기에 등판했던 선발 투수도 화요일 등판 투수와 마찬가지로 주말 시리즈 한 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불펜 역시 1경기를 더 치르게 되면서 이닝 수가 늘어나고, 그 여파로 활용법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타자들은 투수에 비해 부담이 덜하지만, 월요일 휴식 일정이 사라지고, 7경기를 연속으로 치르면서 쌓이는 피로는 정상 일정에 비해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누적된 피로가 경기 및 일정 후반부의 집중력이나 타격 밸런스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다.

갖가지 부담 속에 이어지는 시리즈는 여전히 간격이 벌어지지 않은 중위권 판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4경기 차로 몰려 있는 KIA, LG, 삼성, KT, 롯데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연패에서 연승으로 전환한 KIA는 5팀 중 유일하게 7연전을 고스란히 치르는 일정이다. 2.5경기 차로 추격 사정권인 6위 삼성에 이어 2경기 차로 따라붙은 3위 두산과 잇달아 만나면서 부담감이 커졌다. 13일 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대구로 이동해 삼성전을 치르고, 숨 돌릴 틈 없이 광주에서 다시 두산을 만나는 일정을 어떻게 풀어갈지가 관건이다.

12~13일 일정이 잇달아 취소된 롯데는 훈련 시간을 뒤로 늦추면서 2.5경기 차인 5위 LG와의 승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4연패 후 이틀간 휴식을 취했던 삼성, 최근 5연속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며 5팀 중 가장 좋은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KT가 어떤 결과를 얻을지도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