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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리뷰]'장시환 2승+최진행 결승포' 한화, 수중전 속 SK 꺾고 '위닝' 달성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흩날리는 빗방울 속 야구 열정이 불타오른 하루였다. 한화 이글스는 29일만의 위닝시리즈, 장시환은 67일만의 승리라는 감격을 누렸다.

한화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팀간 9차전 경기에서 4대2로 승리,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16승43패를 기록, SK(18승42패)에 2경기 차이로 따라붙으며 탈꼴찌의 희망을 밝혔다.

전날 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됨에 따라 올시즌 처음으로 치러진 월요일 경기였다. 월요일 경기는 더블헤더, 서스펜디드게임과 마찬가지로 연장전이 없다.

대전에는 이날 오전까지 비가 쏟아졌다. 하지만 정오를 넘어서면서 빗줄기가 수그러들었다. 한화 측은 그라운드를 잘 정비해 경기를 준비했지만, 경기 시작 30분전 다시 비가 쏟아졌다. 어쩔 수 없이 이날 경기는 그라운드 표면이 흠뻑 젖은 상황에서 시작됐다.

SK가 일찌감치 선취점을 뽑았다. 1회초 리드오프 최지훈이 11구까지 버틴 끝에 볼넷을 얻었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채태인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첫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SK는 이어진 2사 만루 찬스는 아쉽게 놓쳤다. 장시환은 1회에만 무려 34개의 공을 던졌다.

한화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사 2, 3루 찬스에서 최진행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짜리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문승원은 1회말 수비를 마친 뒤 주심에게 마운드 정비를 요구했다. 그 덕분인지 이후 양팀 선발투수의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점 이하) 호투가 이어졌다.

장시환은 2회부터 6회까지, 오준혁에게 내준 볼넷을 제외하면 15타자를 잇따라 범타 처리했다. 최고 146㎞의 직구,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128~138㎞ 슬라이더의 예리함이 돋보였다. 6회까지 삼진 5개를 곁들이며 SK 타선을 틀어막았다. 약점이던 투구수도 94개에 불과했다. 지난 6월 18일 1군 복귀 이후 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최근 4경기 연속 1실점(23이닝 4실점)의 안정감이 돋보였다. SK 문승원도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한화 타선을 묶었다.

7회초에는 한화의 촉망받는 신예 강재민이 등판했지만, 한화의 고질병으로 자리잡은 내야땅볼 실책이 또 나왔다. 3루수 오선진이 2사 1, 2루 상황에서 최지훈의 땅볼을 다리 사이로 빠뜨린 것. 3경기 연속 9회 동점으로 승리를 놓친 장시환의 악몽이 다시 떠오른 순간이었다.

하지만 한화는 김종수를 긴급 투입, 추가 실점 없이 7~8회를 넘겼다. 7회를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문승원이 타선의 침묵에 고개를 떨구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화는 8회말 공격에서 2사 후 최진행 하주석 오선진의 3연속 안타가 터지며 1점을 추가, 4대2로 달아났다. SK도 김세현 박희수 서진용을 잇따라 투입하며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최원호 한화 감독 대행은 9회초 마무리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확실하게 지켜냈다. SK는 김강민 이홍구 윤석민을 3연속 대타로 기용하며 안간힘을 썼지만, 정우람의 투구를 뚫지 못했다. 이로써 장시환은 지난 5월 7일 이후 67일만에 2승째를 달성했다. 한화는 29일만의 위닝시리즈라는 감격을 누렸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