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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만시지탄, '에드가만 있었더라면…' 에드가 언제 복귀할 수 있나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참 아쉽네요. 최소한 에드가만 있었더라도…."

빗속의 혈투는 결국 원정팀의 승리로 돌아갔다. 경기 내내 그라운드에 퍼붓던 차가운 비 때문인지 지고 돌아서는 홈팀 대구FC의 뒷모습은 더욱 쓸쓸해보였다. 최근 7경기 연속 무패 덕분에 뜨겁게 달아올랐던 열정과 기대감 또한 스산한 비에 쓸려내렸다. 지난 12일 밤, 대구 DGB은행파크의 풍경.

이날 대구는 울산을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0' 11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강팀 울산을 안방으로 불러들인 대구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채였다. 최근 7경기 연속 무패행진으로 이병근 감독 대행과 선수들, 그리고 구단 관계자들 모두 "한번 해보자"는 의욕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두 가지 변수가 이런 의욕에 찬물을 끼얹었다. 우선 많은 비가 이날 낮부터 계속 내렸다. 빠른 역습과 기동력이라는 대구의 장기를 무력화 시킨 변수였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핵심 선수들의 부상이다. 최전방 공격수 에드가와 미드필더 황순민, 그리고 수비수 김우석 등 핵심 주전 3명이 경기에 나올 수 없었다. 그래도 대구는 극복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비의 온도처럼 차가웠다. 울산은 베테랑 리더 이청용의 노련하면서도 활발한 움직임과 '골무원' 주니오의 킬러본능을 앞세워 3골을 뽑아내, 김동진의 1골에 그친 대구를 3대1로 꺾었다.

경기 후 이병근 감독대행과 대구 관계자들은 연신 아쉬움의 한숨을 쏟아냈다. 울산의 한 수 위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그래도 뭔가 아쉽고 억울하다는 듯한 반응. 이들의 아쉬움은 한 문장으로 압축된다. "에드가만 좀 있었더라면…." 아킬레스건 쪽이 좋지 않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최전방 공격수 에드가가 경기에 나왔다면 조금은 더 팽팽한 경기를 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물론 때 늦은 아쉬움, '만시지탄'이다. 대구 관계자들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래도 벼르고 벼른 상대와 싸우며 베스트를 가동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만약 베스트 전력으로 붙어서 졌다면 오히려 이런 후회는 없었을 것이다. 특히나 이날 최전방에 나선 노장 데얀이 상대의 터프한 수비와 '수중전' 변수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기에 더욱 에드가가 그리웠던 것이다. 한 관계자는 "데얀은 이렇게 비 내리는 환경에서의 경기는 이제 안될 것 같다.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아쉬워했다.

그렇다면 대구FC 관계자들이 이렇게 오매불망 그리워했던 에드가는 현재 어떤 상태고, 언제쯤 돌아올 수 있을까. 에드가는 지난 6월 27일 강원FC와의 9라운드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10라운드, 11라운드에 연속 결장했다.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 매우 심각한 정도는 아니고, 회복 막바지 단계다. 이 감독대행은 "에드가가 다음 경기부터는 출전이 가능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보고대로라면, 에드가는 15일 성남과의 FA컵 4라운드(16강전) 혹은 18일 상주와의 K리그1 12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 연속 출전은 다소 무리다. 선택은 이 감독대행의 몫이지만, 아무래도 컵대회 보다는 리그경기에 복귀전 초점을 맞추게 될 가능성이 크다. 과연 에드가가 언제 돌아와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게 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