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호투'라고 부르기엔 부족했다. 하지만 3년차 신예답게 패기만만한 피칭이 돋보였다.
한화 이글스 김진욱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정규 시즌 8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당초 이날 선발투수는 외국인 선수 채드벨이 나설 예정이었다. 채드벨이 전날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던 김진욱이 급하게 콜업됐다.
하지만 경기 전 만난 최원호 감독 대행은 "평균 140㎞ 중반의 직구를 가진 선수다. 커브가 명품이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던진다"고 자신만만하게 김진욱을 소개했다. 구위 하나만큼은 인정받을만한 투수라는 칭찬이 이어졌다. 이어 "공격적인 피칭이 되는 날은 경기가 잘 풀린다. 구위도 좋고, 변화구도 다양하다"면서 "안 되는 날은 볼이 많아지면서 스스로 무너질 때도 있다. 경기 초반이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런 콜업인데다, 올시즌 첫 1군 등판임을 감안하면 합격점을 받을 만한 피칭이었다. 김진욱은 이날 최고 149㎞의 직구를 포함 총 81개의 공을 던졌다. 비록 2회 채태인 최준우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5안타 2실점으로 준수한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삼진 3개는 덤. 1군에서 활용 가능한 투수임을 입증했다.
김진욱은 유신고 시절 KT 위즈 김민과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선수다. 지난 2018년 신인 드래프트 10라운드, 전체 94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지난 2년간 6⅔이닝밖에 던지지 않았고, 지난해 흉곽 출구 증후군과 손목 터널 증후군으로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올시즌에는 첫 1군 등판이었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