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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죽은 코끼리 뱃속에 비닐·플락스틱 스레기 가득

최근 태국에서 숨진 야생 코끼리 뱃속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되면서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일고 있다.
12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 보호국 관계자들은 나흘 전 찬타부리주 한 대학 캠퍼스 인근에서 야생 코끼리 한 마리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무게가 3.5t가량인 이 수컷 코끼리는 20살 정도로 추정됐다.
사체 부검 결과, 코끼리의 위에서 비닐봉지들이 발견됐다. 코끼리는 심각한 장(腸) 감염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사인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와라웃 신빠-아차 천연자원환경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비닐봉지 때문에 코끼리가 죽었다는 보고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비닐봉지를 줄이자는 우리의 캠페인이 무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적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와라웃 장관은 "사람들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 얼마나 더 많은 야생 동물들이 죽어야 하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많은 태국인의 사랑을 받은 아기 듀공 마리암이 뱃속의 플라스틱 조각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뒤 천연자연환경부는 비닐봉지의 사용을 줄이자는 캠페인을 벌여 왔다고 전했다.
올해 초부터는 슈퍼마켓과 편의점에서 비닐봉지를 무료로 지급하지 않는 운동도 진행 중이다.
이로 인해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장 많은 국가 순위에서도 6위에서 10위로 내려가는 성과도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와라웃 장관은 여전히 어떤 사람들은 삼림 내에서도 경솔하게도 비닐봉지를 버리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국립공원에 어떤 플라스틱 쓰레기도 남겨두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태국인들은 플라스틱 용기나 비닐봉지 사용이 매우 많아 '비닐봉지 대국'으로 불린다.
이 때문에 플라스틱 쓰레기나 비닐봉지로 인해 야생 동물이 숨지는 사건도 자주 발생한다.
지난해 8월에는 멸종 위기 해양 포유류인 8개월 된 아기 듀공의 주요 사망 원인이 장을 막은 플라스틱 조각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11월에는 북부 람팡주 한 국립공원에서 죽은 채 발견된 수컷 야생 사슴 배 속에서 무려 7kg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와 충격을 줬다.
이 중에는 커피 용기와 즉석라면 용기, 비닐봉지, 고무장갑 등이 포함돼 사람들이 국립공원 내에서도 무분별하게 플라스틱 쓰레기를 버리고 있음을 잘 보여줬다.
south@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