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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종합] 9명 뛴 인천, 투혼으로 8연패 탈출…토요 3경기 모두 무승부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가 2명이나 퇴장당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투혼을 발휘한 끝에 극적으로 8연패에서 탈출했다. 더불어 11일에 열린 K리그1 11라우드 3경기가 모두 무승부로 끝났다. 공교롭게 모두 원정팀이 먼저 골을 뽑아 앞서다가 홈팀에 따라잡히는 패턴이 나왔다.

인천은 11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1라운드, 상주 상무전에서 경기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지언학의 동점골에 힘입어 1대1로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비록 승리하진 못했지만, 인천에는 매우 의미가 큰 무승부다. 지난 5월 23일 수원 삼성전부터 시작된 8연패에서 가까스로 탈출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무승부였지만, 인천 임중용 감독대행과 선수들은 마치 승리한 듯 기뻐했다.

이날 인천은 매우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상대인 상주는 4연승을 내달리며 상위권에 굳건히 뿌리를 내린 강팀이었다. 반면 인천은 8연패로 리그 최하위에서 좀처럼 탈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경기 초반부터 상주가 흐름을 주도했다. 인천은 수비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45분에 인천 수비수 문지환이 다치면서 급히 이제호가 투입됐다. 수비전략이 흔들렸다. 가까스로 전반은 0-0으로 마쳤는데, 후반 2분만에 상주가 골을 뽑아냈다. 강상우의 코너킥을 오세훈이 헤더골로 연결했다. 이어 인천에 악재가 이어졌다. 선제골을 내준 뒤 3분 뒤, 이번에는 전반에 교체 투입된 이제호가 퇴장당했다. 이제호는 상주 안태현에게 위험한 태클을 했다. 주심이 즉시 레드카드를 꺼냈다.

악재는 또 이어졌다. 후반 17분에는 송시우마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면서 그라운드에 남은 인천 선수는 골키퍼까지 고작 9명이 되고 말았다. 전반전에 경고를 받은 송시우가 파울 관리에 실패한 탓이다. 후반에 배재우에게 불필요한 파울을 했다. 그로 인해 30분 가까이 시간이 남은 상황에 인천이 절대적인 열세에 빠지고 말았다.

그런데 인천이 이때부터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상주가 추가골을 터트리지 못했고, 인천의 공세는 계속 강해졌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에 역습 한번으로 패배를 모면했다. 김도혁이 찔러준 공을 지언학이 밀어넣어 영웅이 됐다. 골이 터지는 동시에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한편,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는 '디펜딩챔피언' 전북 현대가 11위 성남FC를 상대로 가까스로 패배를 모면했다. 성남 김남일 감독은 젊은 선수위주로 베스트11을 구성했는데, 이들이 패기를 앞세워 전반에만 2골을 터트렸다. 전반 3분 이재원의 중거리 슛이 골망을 흔들었고, 추가시간에 박태준의 골이 터져 2-0을 만들었다. 대어를 낚는 듯 했다.

하지만 전북이 후반에 정신을 차렸다. 결국 전반과 달리 공격적으로 나선 전북은 후반 10분만에 한희원의 골로 추격을 시도했다. 이어 9분 뒤에는 이승기의 강슛이 연제운의 몸에 맞고 들어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제운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포항 스틸러스도 안방에서 수원 삼성과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이 먼저 골을 넣었다. 수원은 전반 37분에 상대 실수 덕에 골을 뽑았다. 박스 안에서 김민우의 머리에 맞고 떨어진 공을 포항 골키퍼 강현무가 제대로 쳐내지 못했다. 수원 타가트가 잽싸게 이 공을 밀어넣었다.

전반을 0-1로 뒤진 포항은 후반 14분에 터진 송민규의 골로 무승부를 만들었다. 팔라시오스가 우측에서 크로스했고, 송민규의 정확한 헤더골이 터졌다. 이후 후반 39분에 김민우의 골이 터졌는데, 비디오 판독 결과 득점이 취소됐다. 심판은 타가트가 득점 상황에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다고 판단했다. 수원이 억울할 법 했다. 그러나 승부는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