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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더 취약한 '하지정맥류' 여성 환자 3배 더 많아

"농담 삼아 코로나19 피해서 집 안에만 있었더니 '확찐자'가 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다리가 두꺼워진 줄 알았더니 하지정맥류라서 다리가 부었더라구요."(송파 43세 A씨)



그동안 집 안에서만 지낸 탓인지 다리가 유난히 부어 있거나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단순히 덜 움직여서가 아닌, 하지정맥류 증상일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남녀 모두에게 발생하지만 유난히 여성에게서 잘 나타나는 질환이다. 국내 통계에 따르면 환자 전체의 약 70%가 여성이고, 직업별로는 가정주부가 가장 많은 37%를 차지한다. 특히 임신, 출산 과정에서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리에 무리를 준다면 하지정맥류로 이어지기 쉽다.

민트병원 김건우 정맥류센터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여성의 경우 하지정맥류 발병이 되기 쉬운 편인데, 생리나 임신 등으로 인한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이 정맥 벽을 이완시키고, 탄력을 떨어뜨려 판막 기능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맥류는 혈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판막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혈관이 튀어나오지는 않는 잠복성 하지정맥류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평소 다리가 잘 붓거나 수면 중 다리 경련을 느끼거나 이유 없이 가려움증을 느낀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는 비교적 진단이 쉬운 질환이다. 피부 표면 근처 혈관이기 때문에 초음파로 쉽게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도플러 초음파검사는 색으로 혈류 혹도와 흐름, 역류 상태를 체크할 수 있어 하지정맥류 상태를 파악하기 용이하다. 여기에 '혈관조영검사'까지 가능한 의료기관이라면 시술 시 혈관의 시작점을 명확하게 파악해 치료할 수 있다.

치료 또한 신체 부담은 적은 비수술적 혈관 내 치료법이 속속들이 개발되고 있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으로는 혈관경화요법, 레이저열폐쇄술, 고주파열폐쇄술, 생체접착폐쇄술(베나실), 기계화학폐쇄술(클라리베인) 등이 있다.

이중 베나실(VenaSeal)은 고온의 열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국소마취 후 진행하므로 시술 뒤 통증이 적고 멍이 적게 드는 등 회복이 가장 빠르다. 더욱이 폐쇄 효과가 좋아 치료 직후 필수 착용인 압박스타킹을 신지 않아도 되어 더운 여름 활동이 많은 환자들이 선호한다.

민트병원 정맥류센터 김재욱 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저절로 나아지지 않아 증상이 있다면 초기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조기 발견 시 바로 시술로 이어지지 않고 약물치료나 압박스타킹으로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