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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천적 'O다리' 변형 이유는?…무릎관절염으로 진행 전 치료해야

선천적으로 곧고 예쁜 다리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라도 나이가 들면서 후천적으로 'O다리'로 변형되는 경우가 있다.

통 큰 바지로 다리 모양을 감추려 애를 쓰지만 옷이 얇아지는 여름에는 아무리 헐렁한 옷을 입는다 해도 다리 형태가 고스란히 드러나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이와함께 변형된 O자형 다리는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관절 통증을 유발한다는 문제가 있다.

휜 다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무릎 이상은 내측 연골판 (물렁뼈) 손상으로, 이는 연골 손상으로 이어지고 방치할 경우 내측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된다.

▶O자 다리로 변한 이유는?

후천적인 O다리 변형의 가장 큰 원인으로 바르지 못한 자세나 보행 습관이 꼽힌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좌식생활습관은 주요 원인으로 보는데, 양반다리로 앉거나 쪼그려 앉는 좌식습관을 오래하다 보면 무릎 안쪽에 하중이 많이 걸리면서 체중이 안쪽으로 집중되기 때문이다.

다리가 O자로 휜 다리는 고관절부터 발목으로 내려오는 체중선이 무릎 중심을 벗어나면서 안쪽 무릎으로 체중의 절반 이상이 집중돼 관절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진다. 이는 연골 마모 속도를 가속시키면서 내측 관절염을 유발하게 되고, 내측 연골만 비정상적으로 닳게 되면서 O자 변형을 더욱 가속화시킨다.

이를 방치할 경우 무릎 통증은 점점 심해지고 말기 관절염으로 진행되어 결국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하는 수순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이 전 단계에서 주의를 기울이고 치료받아야 한다.

이러한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휜다리 치료법으로 근위경골절골술(HTO)이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이 조사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 무릎 관절염으로 내원한 환자 3만5734명으로 2018년 3만963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13.2% 증가했다.

지난해 내원한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 중 실제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약 5.5%였는데, 이 중 9.5%(194명)가 인공관절 수술이 아닌 관절염 근위경골절골술(HTO)을 받아서 본인의 관절을 지키며 치료할 수 있었다.

▶O다리 변형 치료법과 예방법은?

근위경골절골술은 O자로 휜 다리를 바르게 교정해 무릎 내측에 집중되어 있는 무게 중심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교정술이다. 무릎 통증의 원인이 O자 변형이고, 내측 연골만 닳은 상태라면 근위경골절골술로 자신의 관절을 지키면서 관절염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경봉수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중년 이후 무릎 관절의 변형은 연골이나 연골판 손상을 야기하고, 이를 방치할 경우 퇴행성 관절염을 가속화 시킨다. 관절염은 진행형 질환으로 한번 손상되면 연골은 스스로 재생되지 않으므로 손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최대한 자신의 관절을 지키는 것이 좋다. O자 다리 변형에 의한 내측 관절염이 발생한 경우라면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근위경골절골술로 연골 손상을 예방하거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근위경골절골술은 인공관절수술과는 다르게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수술이므로 수술 후에도 정상 관절과 같이 관절 운동 범위에 제한이 없고 재활 후에는 등산과 같은 운동도 가능하기 때문에 비교적 젊은 나이의 관절염 환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특히, 다리 모양이 O자로 변형되는 초·중기 관절염의 경우, 근위경골절골술과 함께 무릎 안쪽 연골 손상 부위에 자가연골배양이식이나 줄기세포 이식과 같은 연골재생술을 병행하면 무릎 통증 치료는 물론 연골이 재생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무릎 관절염은 생활 습관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평소 생활습관과 자세가 중요하다.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는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등 좌식 생활습관보다는 식탁이나 테이블 등을 이용해 서서 일하거나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입식 생활습관이 관절 건강에 좋다.

경봉수 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의 교정이다.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를 하는 등 장시간 무릎을 구부린 채 바닥에 앉는 것은 무릎 관절에 좋지 않은 자세로, 무릎 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무릎에 부담이 가는 자세는 피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켜두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