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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피플] '선배 송지만 기록' 새긴 박병호 '300홈런-1000타점의 꿈이 생겼다'

[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300홈런, 영광스러운 기록이다."

박병호(키움 히어로즈)가 역대 14번째로 통산 300홈런 고지를 밟았다. 마음 속에 '300홈런-1000타점'을 새겼던 박병호에게 의미 있는 숫자다.

박병호는 지난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7로 뒤진 5회초 김민수를 상대로 중월 투런포를 날렸다. 박병호는 올 시즌 14호이자, 개인 통산 300호 홈런을 달성했다. 히어로즈 소속으로는 2010년 송지만에 이어 두 번째 기록. 비록 팀은 5대10으로 졌지만,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박병호는 "지금의 히어로즈로 트레이드가 되고 나서 송지만 코치님이 은퇴(2013년)를 하셨다. 그 때 통산 기록 300홈런과 1000타점을 넘기셨다. 당시에도 대단한 기록이라는 생각을 했다. 막연하게 그런 생각을 했다. 당시만 해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당연히 못했다. 올 시즌을 들어가면서 치다 보면 300홈런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지금의 성적을 떠나서 영광스러운 홈런 개수다"라고 했다.

박병호는 2005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 첫 홈런을 때려냈다. 6월 2일 무등 KIA 타이거즈전에서 매트 블랭크를 상대로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후 2011년 히어로즈로 이적해 기량이 만개했다. 박병호는 "기억나는 홈런을 고르는 건 정말 어렵다. 첫 홈런을 쳤을 때 상대가 KIA 외국인 투수였다. 그 때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다음 목표는 1000타점으로 옮겨간다. 박병호는 "그러고 싶다. 타점은 항상 많이 올리고 싶다. 300홈런, 1000타점을 해보고 싶은 꿈이 생겼다"고 답했다.

올 시즌 박병호는 타율이 크게 떨어졌다. 6일까지 타율 2할2푼9리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55명 중 최하위다. 반면 홈런에선 공동 3위. 7월 들어 타율 3할3푼3리로 반등하는 모습이다. 박병호는 "올해 경기를 하면서 타이밍에 문제가 많았다. 타이밍이 안 맞다 보니까 타석에서 정확성이 많이 떨어졌다. 악순환이 길다 보니 자신감도 떨어졌다. 지금은 타격폼도 간결하게 하고 있다. 타이밍부터 맞추기 위해 다리 동작을 최소화했다. 그런 부분이 일시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더 큰 높은 목표보다는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박병호는 '400홈런'을 묻는 질문에 "아니다. 300홈런을 기록한 날도 영광스러웠다. 대단한 선수들과 300홈런에 들어갔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딱 거기까지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우승을 하고 싶은 게 목표다. 일단 잘해야 한다. 내가 조금 더 잘해야 근접하게 갈 것 같다"고 밝혔다.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