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손흥민-요리스 충돌로 다시 떠올려본다, '라이코비치'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략 8년 전에도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팀 동료와 난투극에 휘말린 적이 있다.

'국가대표 유럽파', '분데스리가의 떠오르는 스타' 손흥민이 한창 주목을 받던 시점이어서 유럽과 국내에서 모두 큰 화제를 모았던 사건이다.

사건은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을 앞둔 7월 13일 함부르크 훈련장에서 발생했다.

발단은 대략 이렇다.

미니게임에 나선 손흥민은 그날따라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때 수비수인 라이코비치가 "공을 골대로 차넣으라"고 심기를 긁었다. 한번 꾹 참았다. 손흥민은 미니게임을 마치고 소리를 질렀다. 자신에 대한 자책이었다. 하지만 라이코비치가 자신을 향해 화를 낸다고 오해했다. 손흥민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손흥민은 피했지만, 말리려던 '절친' 톨가이 아슬란이 주먹에 맞았다. 이마가 찢어졌다. 이쯤 되자 손흥민도 참지 못했다. 한바탕 난리가 났다.

손흥민과 라이코비치 모두 이 건으로 벌금 징계를 받았다. 먼저 주먹을 꺼낸 라이코비치는 2군으로 강등됐다. 한국 투어에도 불참했다. 즉각 방출될 거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손흥민이 2013년 바이어 레버쿠젠으로 떠난 이후인 2015년까지 함부르크에 남았다. 담슈타트, 팔레르모를 거쳐 지난 1월부터 페루자에서 활약 중이다.

8년 뒤.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한 손흥민은 6일 에버턴전 하프타임 도중 골키퍼이자 주장인 위고 요리스와 말다툼을 벌였다.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나온 손흥민의 플레이를 요리스가 따지듯 물었다. 손흥민도 물러서지 않았다. 무사 시소코, 해리 윙크스 등이 뜯어말린 뒤에야 잠잠해졌다.

당시와는 달랐다. 바로 풀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특별한 상황은 아니었다. 요리스는 팀의 주장이고 나도 팀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지기 싫었던 상황이었다. 금방 풀었다. 밖에서도 친한 사이이다. 열정이 있어서 그런 일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