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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AOA사태→홍선영 악플…★SNS, 소통창구→논란제조기 됐다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역대급 SNS 폭탄이 터졌다. 이번 AOA사태는 SNS가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AOA 전멤버 권민아의 SNS 폭로, 지민의 '소설' 대응 그리고 유경의 "모두가 똑같아 보였다"는 반응은 그동안 쉬쉬했던 '불화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사실 아이돌그룹들의 불화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하지만 SNS가 활성화 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대중들에게 공개되는 일이 드물었다. 샵의 이지혜 서지영처럼 극단적인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 한 대중이 알 수 있는 경우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저 '설'로만 돌 뿐이었다.

하지만 SNS는 '심증'을 '확증'으로 굳히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이미지로 먹고 사는 아이돌그룹에게는 치명타다.

그런가하면 트로트 가수 홍진영의 언니 홍선영은 공격적인 악플에 심적 고통을 호소하고 나섰다. 한 네티즌은 홍선영의 SNS에 "제발 방송에 안 나오면 안되나"라고 시작하는 끔찍한 악플을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보냈다. 홍선영은 결국 "근데 이번에는 좀 너무 갔다"는 장문의 글로 우울감을 표현했다.

이 일 외에도 스타들의 SNS는 최근 일어난 대부분 '설화(舌禍)'의 원인이 됐다.

사실 SNS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스타와 팬들의 직접적인 소통창구로 각광받았다. 뉴스가 아니면 팬클럽에 가입해야만 스타와 소통할 수 있었던 시대가 SNS를 통해 완전히 바뀌었다. 스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스타의 SNS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하지만 부작용도 곧 드러났다. 악성 댓글이 스타의 SNS를 장악했다. 또 '가식 없는'(?) 연예인들은 자식의 속마음을 SNS에 그대로 드러내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리고 현재는 SNS의 악영향이 순기능을 넘어선 상태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인이 된 설리나 구하라 역시 이런 상황 속에서 벌어진 불행이다.

애프터스쿨 가희는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시즌에 마스크도 끼지 않은채 아이들과 해변가에서 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SNS에 게재해 논란이 일었다.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던 그는 비난이 어이지자 결국 사과를 했다. 귀국을 해서도 자가격리 기간을 놓고 가희는 네티즌들과 설전을 벌였다.

여기저기서 스타와 네티즌들이 '말전쟁'을 벌이고 있다.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신인들은 데뷔를 하면 자연스럽게 기존 SNS를 폐쇄하고 새로운 SNS를 만들면서 SNS세탁을 한다. 그리고 보통은 직접 관리한다기 보다는 회사에서 관리를 하는 편이다"라며 "비공개 개인 계정을 따로 만드는 신인들도 있지만 그런 것은 개인간의 소통 창구로 활용하기 위함이다"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문제는 스타가 된 이후다. 신인 때는 어느 정도 통제가 되지만 스타덤에 오른 이후 SNS를 본인이 직접 관리하겠다고 나서면 막을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 SNS는 소통의 창구라기보다는 '댓글 전쟁터' '논란 제조기'라는 표현이 옳아보일 정도다. 하지만 마땅한 제재나 순화를 위한 수단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