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밥먹다' 함소원이 딸 혜정이를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6일 방송된 SBS 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함소원이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이날 함소원은 미모 칭찬을 받자마자 "20대랑 사는데 관리해야 한다. 아직 남편은 20대가 3년이나 더 남았다. 이제 27세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제2의 전성기'라는 말에 "내가 요즘 대세다. 첫 번째 별명이 대세고, 두 번째 별명이 시청률의 여왕이다"라고 자랑했다.
이에 김수미는 "고민 없을 거 같다. 행복한 사람은 안 받으니까 밥 먹고 가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함소원은 "올해 내 나이가 45세다. 남편은 27세"라며 "내가 먼저 가게 됐을 때 남편이 재혼할 수도 있고, (재혼한) 여자가 우리 딸을 친딸처럼 보살펴 줄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이를 들은 김수미는 "현실적인 고민이지만 왜 벌써 걱정을 하냐"고 말했고, 함소원은 "걱정이 돼서 고민하다가 얼마 전에 100세 만기 보험을 들었다. 100세까지 살아 있으려고 수혜자도 나로 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함소원은 이날 자신의 인생 터닝 포인트 세 가지를 공개했다. 첫 번째 터닝 포인트는 미스코리아였다. 1997년 미스코리아 태평양이었던 함소원은 대회에 출전한 계기에 대해 "집이 가난해서 돈을 벌고 싶었다. 대학교 입학하자마자 첫 등록금부터 없었다. 등록금을 마련해야 해서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갔다"고 밝혔다.
직업 군인이었던 아버지가 퇴역 후 사업을 시작했지만, 계속 되는 사업 실패로 집안 사정이 어려웠다는 함소원은 "말 그대로 찢어지게 가난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가난에서 탈출하고 싶었던 함소원은 사춘기 때 크게 방황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사업 실패 후 홀로 힘들게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어머니가 "우리 딸이 여대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리며 한 말에 마음을 잡고 공부를 시작했다고. 여대 입학을 위해 무용과를 선택했지만, 학원 레슨비가 없었다는 함소원은 아버지의 진심이 담긴 손편지를 받은 선생님들이 사정을 이해해준 덕분에 무사히 수업을 받아서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대학 입학 후에는 건물 화장실 청소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미스코리아 출전 비용을 마련해 대회에 나갔고, 마침내 태평양이 되면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미스 태평양 입상 후 연예계에 데뷔한 함소원은 이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했다. 그러던 중 2008년 우연한 기회로 한중문화교류행사에 참석했고, 그곳에서 자체 제작한 요가 DVD를 팔기도 하고 나눠주기도 하면서 자기 PR을 한 결과 좋은 반응을 얻어 본격적으로 중국으로 건너가 생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함소원은 중국 활동 초창기 시절에는 한 달 동안 300원짜리 밑반찬에 쌀죽만 먹었을 정도로 생활고를 겪었다고. 또한 너무 힘든 생활에 극단적인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지만,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악착같이 버텨서 마침내 각고의 노력 끝에 중국에서 행사만 최소 1만 번 이상 달성하며 '대륙의 여신'으로 등극했다. 그는 "잠깐 있으려고 했는데 10년을 있었다"며 웃었다.
이날 김수미는 함소원의 남편 진화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소원이가 먼저 가면 재혼할 거냐"고 돌직구 질문을 날렸다. 이에 진화는 해맑게 웃으며 "안 할 거다"라고 답해 함소원을 흐뭇하게 했다.
한편 이날 함소원은 꿈에 대해 묻자 "(딸을 위해서) 오래 사는 게 꿈이다"라며 늦은 나이에 낳은 딸에 대한 남다른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어 "이때까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은 혜정이를 낳은 거다"라고 애정 가득한 모습을 보여 훈훈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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