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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핫포커스]'2연속 루징은 안돼' 두산 응집력이 만든 한화전 역전승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화만 만나면 잘 안풀리는 경기. 두산 베어스가 응집력을 앞세워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6차전에서 7대4로 승리했다. 주말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마칠 수 있었다.

사실 한화는 내심 신경쓰이는 팀이다. 지난달 대전에서 첫 3연전을 치를 때, 두산은 연패 중이던 한화를 만나 3연전 첫날 패배를 안겼다. 당시 한화는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인 18연패 늪에 빠졌었다. 그러나 이튿날 경기가 우천 중단 후 그 다음날 펼쳐지는 '서스펜디드'가 되면서 꼬이기 시작했고, 두산은 3연전 마지막날 치른 2경기를 모두 지면서 한화에 연패를 허용했다.

이번 3연전에서도 두산은 한화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첫날인 3일에는 7회까지 한화 투수들에게 무득점으로 꽁꽁 묶여있다 8회말 어렵게 1-1 동점, 9회말 박세혁의 끝내기 홈런으로 간신히 이길 수 있었다. 그러나 좋은 분위기는 다음날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4일 경기에서 두산은 선발 크리스 플렉센이 초반 6실점으로 흔들리면서 일찌감치 끌려가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결국 2대6으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두산의 한화전 성적은 2승3패. 최하위인 한화가 유일하게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팀이 두산이었다.

두산은 3연전 마지막날인 5일에도 한화 선발 채드벨을 상대로 초반 공략에 실패했다. 1회 흔들 수 있는 찬스를 놓친 후 4회말 박건우의 솔로 홈런으로 첫 점수를 냈으나 이어진 기회에서 병살타로 흐름이 끊겼다. 하지만 끈질긴 집중력이 팀을 궁지에서 살려냈다. 번번이 득점 찬스를 놓쳤던 두산은 2-4로 뒤지던 6회말 드디어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김재환이 차분하게 볼을 골라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후 최주환의 내야안타가 나오면서 주자가 쌓였다. 두산 벤치도 6회에 1루주자 최주환을 빼고, 오재원을 대주자로 투입하는 등 활발한 작전을 펼쳤다. 김재호의 1타점 땅볼과 박세혁의 중전 적시타로 기어이 4-4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한 두산은 채드벨을 끌어내린 후 타격감 좋은 허경민의 적시타까지 추가해 5-4 뒤집기에 성공했다. 7회말에도 추가점으로 승리에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어떻게든 '루징 시리즈'를 막아야 한다는 타자들의 응집력이 돋보인 역전승이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