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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해트트릭'유쾌한 주니오 '손가락 3개=3골 말고 생일맞은 아내 나이'

"손가락 3개, 33은 사실 아내의 나이를 상징하는 세리머니였다.(웃음)"

'울산 골무원' 주니오가 울산 입성 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후 유쾌한 세리머니의 의미를 전했다 .

4일 인천과의 K리그1 10라운드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올시즌 첫 해트트릭, 2018년 울산 입성 후 첫 해트트릭으로 4대1 대승을 이끈 '맨오브더매치(MOM)' 주니오가 기자회견에 나섰다.

"울산에 온 후 첫 해트트릭을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공격수로서 자신감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오늘 MOM 상을 동료들에게 바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주니오는 두 번째 골 직후 '전화 세리머니'를, 세 번째 골 직후 양손 세 손가락을 활짝 펼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당연히 3골, 해트트릭을 자축하는 세리머니라고 생각했다. 세리머니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주니오는 "전화 세리머니는 브라질에서 가장 큰 스포츠 채널 프로그램 앵커가 골을 넣으면 세리머니를 해달라고 했다. 전화 세리머니는 '브라질에 연락한다'는 뜻, '이 골을 바친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해트트릭 직후 세 손가락 세리머니에선 '패밀리맨' 주니오의 가족 사랑이 그대로 묻어났다. "7월 7일이 아내의 생일인데, 어쩌면 화를 낼지도 모른다. 아내의 서른세 번째 생일이라서 양손 세 손가락을 들어올린 것"이라며 해맑게 웃었다. 이날 10~12호골을 한꺼번에 몰아친 주니오는 마지막 순간까지 골을 향한 집념을 불태웠다. 후반 김태환의 택배 크로스에 이은 결정적 찬스도 인천 정 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골대를 강타하기도 했다. 이 부분에 대해 주니오는 "골키퍼가 좋은 선방을 했다. 너무 아쉬웠다. 오늘 실수도 하고, 실패도 했지만 '네버 기브 업(Never give up)' 끝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생각만 했다"고 했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K리그 해트트릭 최다 6회 기록 보유자다. 경기 직후 김 감독이 주니오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리며 귀엣말을 건네는 모습이 목격됐다. 주니오는 "감독님이 축하한다고 하시면서, 골을 더 많이, 더 넣어야 한다고 하셨다"며 웃었다. "감독님의 그런 압력이 내게는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2018년 울산에 온 이후 무려 11번의 멀티골을 기록한 주니오가 2017년 10월 대구 시절 전남전 이후 무려 3년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날 유난히 골 욕심을 더 내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주니오는 "직전 전북전에선 찬스가 없었다. 오늘 인천전이 우리 팀 분위기 전환에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다. 아주 중요한 경기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홈에서 골을 넣는 데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12호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왕 경쟁에서 치고 나가게 된 주니오는 팀플레이어답게 이날 해트트릭을 성심껏 도운 고마운 동료들도 잊지 않았다. "오늘 김태환이 넣어준 2번의 좋은 어시스트를 날렸다. 김인성은 3도움을 기록했다. 김태환에게 커피 2잔, 김인성에게 커피 3잔 사겠다"고 약속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