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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종합] '故구하라, 아직도 마음 아파'…'야식남녀' 강지영, 걸그룹→배우 日5년이 만든 성숙함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걸그룹 카라 출신 배우 강지영이 지난 달 30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야식남녀'에서 4년차 계약직 조연출로 7전 8기 온갖 시련에도 굴하지 않는 김아진 PD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한국 작품으로는 5년만이라 팬들의 기대가 컸고 '로맨틱 코미디' 캐릭터를 무리없이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지영은 3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야식남녀' 종영 인터뷰에서 소감을 털어놨다. 그는 "작품이 끝난지 일주일이 안됐다. 시원섭섭한 마음이다.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뜻깊었던 시간이었기 때문에 일단은 기쁜 마음도 큰 것 같다. 이제야 실감이 난다"고 웃었다.

"일본에서 5년 동안 솔로가수겸 배우로 활동을 했다. 드라마 영화 뮤지컬 일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었던 것 같다. 영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한 지인이 일본에서 활동도 하면 어떨까라고 제안을 해줬다. 무심코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일본 소속사에 들어가게 됐다. 일본에서는 '知英(지영)'이라는 본명을 사용했는데 실제 일본인 '치에'라고 알고 계신분도 있었다.(웃음)"

이어 "물론 처음에는 일본어를 할수 있어서 연기도 할수 있겠다고 자신 있었는데 초반에는 삐그덕하기도 했다"며 "내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모르고 들어갔다. 그룹 활동했던 것과는 다르게 정말 힘들었다"고 전했다. "일본어를 죽어라 열심히 공부했다. 그 덕분에 일본인 역할도 맡게 되고 '오펀 블랙'이라는 드라마에서는 1인7역까지도 해봤다. 그 안에는 일본어 사투리 배역도 있었고 영어 한국어 중국어도 썼다. 여러가지 언어로 드라마 하면서 조금은 성장한 것 같다. 영화도 여러 장르를 4~5편 정도 찍으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돌아온 것은 한국어로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져서다. 그래서 걱정도 많았다. "한국에서는 그동안 연기를 못보여드렸는데 '연기력 논란이 나오면 어떡하지' 걱정을 좀 했다. 그래도 일본 활동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해봐서 그런지 나름의 요령도 생기면서 잘 넘어갔던 것 같다.(웃음)"

이어 강지영은 "이번 드라마에서는 정일우가 요리 대부분을 만들어줬다. 80%이상은 만든 것 같다"며 "마지막회에 먹었던 차돌박이된장찌개가 가장 맛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주셨는데 밥한그릇 뚝딱 다먹었던 것 같다. 그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 한번은 만두를 만들었는데 속이 조금 덜익어서 당황한 적도 있다"고 웃었다.

극중 이학주는 동성애자를 연기했고 정일우 강지영과 삼각 관계를 이뤘다. 이에 대해 그는 "어렵게 가지 말자고 우리 배우들끼리 대화한 적이 있다"며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쪽에 대해서 잘 몰랐지만 정말로 우리와 다르지 안다는 것을 우리 드라마를 통해 나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정일우 이학주 모두 일단 너무 잘 챙겨줘서 좋았다. 정일우 선배님은 로맨스 연기를 많이 해서 경험도 많아서 내가 헤매고 이럴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아이디어도 많이 내주셨다. 이학주는 워낙 연기를 잘해서 자극도 많이 받고 배울점도 많았다."

자신이 연기한 김아진 캐릭터는 "조연출 계약지 PD캐릭터였다. 사실 나는 어렸을때부터 활동을 하다보니 계약직과 정규직의 차이를 잘 몰랐다"며 "이번에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해서 설움도 많이 듣고. 정규직과 다른 점 등을 작가님에게 물어보고 연기했다. 우선은 열정적인 모습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강지영에게 카라는 아직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예전 카라로 함께 활동했던 고 구하라에 대해 "아직도 마음은 많이 아프다. 잊으려고 해도 잊을수 있는게 아니라서 계속 그리워하고 있다. 멤버끼리 '우리 잘 지내자'라고 했다. 할수 있는 것은 그것 밖에 없더라. 해줄수 있는게 없어서 마음아프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예전 걸그룹 카라로 활동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그는 "가끔 심심할때 옛날 영상을 찾아보기도 한다. 콘서트 영상도 보는데 지금 하라고 하면 못하겠다. 지금 보니까 대단하더라"고 웃었다.

카라 멤버들과는 여전히 친하게 지내고 있다. "카라 활동할 때는 매일 만나니까 따로 본적은 없고 요즘에는 가끔 따로 만난다"고 말한 그는 "요즘 만나면 일 얘기는 거의 안한다. 옛날 얘기나 딴 얘기를 많이 한다. 이번 작품에는 (한)승연 언니가 모니터해줬다. '애기야 잘 봤어'라고 하더라. 내가 더 큰데 계속 '애기'라고 부른다"고 웃었다.

솔로가수로 활동을 할 계획은 아직 없다. 그는 "5명일 때 느낌이랑 솔로 느낌은 다른 것 같다. 솔로로 활동하라면 못할 것 같다. OST 작업 정도는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을 하라면 못할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