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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ML 올스타' 유격수 러셀의 합류… 키움 '약점' 외야수들이 긴장한다

[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의 유격수 에디슨 러셀이 합류하면서 키움 히어로즈 전력에 변화가 생긴다. 유일한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외야수들이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러셀은 2016시즌 내셔널리그 올스타로 선정된 적이 있는 경력이 화려한 내야수다. 러셀은 그해 타율 2할3푼8리, 21홈런 ,95타점으로 활약했고, 시카고 컵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러셀은 2015~2017시즌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이후 부진했지만, KBO리그에선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외국인 타자로 손꼽힌다.

키움은 테일러 모터의 대체 선수로 '무조건 잘 치는 타자'를 영입하려고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가 미뤄졌고, 마침 방출 신분인 러셀이 레이더망에 걸렸다. 키움 내야진은 이미 포화 상태임에도 러셀을 전격 영입했다. 러셀의 영입에 따라 연쇄 이동도 불가피하다. 러셀은 주로 2루수와 유격수를 봤었다. 따라서 김하성이 3루수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2루에는 서건창, 김혜성, 전병우 등이 있다. 김혜성과 김하성은 러셀과 함께 유격수로 뛸 수 있다.

내야가 탄탄해지면서 내야수들의 외야 겸업도 시작됐다. 손 혁 키움 감독은 "러셀을 영입하면서 외야 코치가 김혜성, 김웅빈, 전병우 등 내야수들과 면담을 했다. 이후 조금씩 일찍 나와서 외야 훈련을 했다"고 했다. 공격 극대화를 위한 방법이다. 키움은 전반적으로 강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약점을 꼽자면 외야수다. 이정후를 제외하면, 확실한 주전 외야수가 없다. 선발 좌익수의 타율은 2할2푼으로 리그 최하위다. 중견수(0.282·3위)와 우익수(0.297·5위) 타율은 낮지 않지만, 이정후가 포지션을 오간 효과다.

결국 외야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 김혜성은 2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공격에선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슈퍼캐치와 안정된 수비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게다가 올 시즌 활약상도 뛰어나다. 김혜성은 타율 2할8푼6리로 팀 내 4위에 올라있다. 5홈런, 23타점 등 각종 부문에서 개인 최고 시즌을 경신하고 있다. 김혜성의 멀티 포지션으로 키움의 전력 구상은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 기존 외야수들도 분발해야 한다.

여기에 장타력을 갖춘 전병우와 김웅빈도 외야 겸업을 준비하고 있다. 부상으로 이탈한 김웅빈은 12일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수비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웅빈까지 복귀하면, 외야 경쟁은 매우 치열해진다.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