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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람들 죄를 밝혀줘' 어느 철인3종 선수의 죽음...이용 의원 '철저한 진상규명 촉구한다'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 이 용 의원(미래통합당)이 20대 초반 트라이애슬론 여성선수의 안타까운 죽음과 관련, 관계기관에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6일 새벽, 청소년 대표 출신 트라이애슬론 최 모 선수가 부산 실업팀 숙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세상과 작별하기 전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유언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유족과 일부 트라이애슬론 팬들은 훈련 중 이어진 가혹 행위가 선수를 벼랑으로 몰아넣은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고인은 고등학생이었던 2016년 이후 최근까지 선배, 지도자, 팀닥터 등으로부터 지속적인 가혹 행위가 있었다며 고소를 제기했고, 이에 따른 검찰 조사가 진행중이었다. 고인은 지난 4월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도 폭행, 폭언에 대한 신고를 했고, 대한철인3종경기협회에도 진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오전 9시 이 용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20대 선수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고인이 되신 트라이애슬론 고(故) 최○○ 선수의 명복을 빌며, 유족분들께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면서 "지난 26일 새벽, 23살의 어리고 어린 선수가 숙소에서 뛰어내렸다. 엄마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였다"면서 "대체 '그 사람들'이 누구입니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경기협회, 시도체육회, 소속팀, 경찰서 어디서도 최 선수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무도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세상 어디에도 내 편은 없다'는 좌절감이 결국 그녀를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만들었다"고 판단했다.

이 의원은 "어린 선수가 어느날 갑자기 죽었는데 사나흘이 지나도록 뉴스 한 줄 나오지 않았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라고 개탄했다. "체육인으로서 정말 참기 힘든 분노를 느낀다. 누가 이 선수를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엄중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겠지만 고인에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자들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고인이 살아서 도움을 요청했던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관계기관들 역시 즉각 진상을 조사해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선수 죽음의 진실이 무엇인지 검찰을 비롯한 관계기관의 철저한 조사를 요청드린다. 저 역시 고인과 유족의 억울함이 풀릴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면서 "두 번 다시 이러한 불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법'을 조속히 만들어 대한민국 스포츠의 희망인 청년 체육인들이 맘편히 웃으면서 훈련에 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박석원 대한철인3종협회 회장은 지난 30일 성명을 내고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 협회는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 스포츠 공정위심의에 따라 협회가 할 수 있는 빠르고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