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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20승 가능성 투수만 5명? KBO리그 2년 연속 20승 투수 나오나?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시즌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은 2017년 이후 끊겼던 KBO리그 2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성과는 미국 메이저리그 이적으로 이뤄졌다.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 912만달러(약 109억원)에 계약, 3년 만에 빅리그로 복귀하게 됐다.

3분의 1 지점을 돈 2020시즌에는 린드블럼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투수들이 무려 5명이나 된다. 지난 해 린드블럼은 10차례 등판에서 7승을 거뒀다. 같은 리듬을 보이고 있는 건 외국인 투수들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에릭 요키시와 두산 베어스의 라울 알칸타라다. 나란히 10차례씩 등판해 7승씩 챙겼다.

시즌 개막 이후 자가격리로 투구수 관리를 받던 요키시는 타자들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주고 있다. 이닝이터에다 최다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5월 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제이크 브리검 대신 사실상 1선발 역할을 하면서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27일 고척 KIA전에선 정점을 찍었다. 8이닝 1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6회까지 단 한 번의 안타와 출루도 허용하지 않으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7회 프레스턴 터커에게 맞은 2루타가 이날 내준 유일한 안타였다.

최고의 기량을 갖춘 크리스 플렉센을 제치고 김태형 두산 감독에게 1선발의 중책을 부여받은 알칸타라는 팀 타선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퀄리티 스타트(한 경기 6이닝 3실점 이하)를 7차례 기록했지만, 지난달 12일 사직 롯데전과 지난 4일 수원 KT전에서 각각 4실점과 5실점했지만 강력한 타선 지원을 받아 승리를 챙기기도 했다.

올 시즌 단독선두를 질주 중인 NC 다이노스 1~3선발도 충분히 20승을 노려볼 수 있는 기세다. 구창모를 비롯해 마이크 라이트와 드류 루친스키가 팀에 나란히 6승씩 배달했다. 구창모와 라이트는 9차례 등판에서 6승을 따내면서 요키시와 알칸타라를 맹추격하고 있다.

구창모는 이번 시즌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내고 있다. 짧은 테이크백에 타자들이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0.76밖에 되지 않는다.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투수인데다 스트라이크존 곳곳을 찌르는 커맨드가 좋아져 댄 스트레일리(롯데)와 함께 최다 탈삼진(65개)을 기록 중이다.

라이트와 루친스키는 원투펀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루친스키는 지난 시즌보다 디셉션(공을 던질 때까지 숨김 동작)이 더 좋아진 모습이고, 칼날 제구로 삼진을 많이 잡아내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를 처음으로 경험하고 있는 라이트는 5월과 6월 한 번씩 난타를 당하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기를 퀄리티 스타트로 장식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2년 연속 20승 투수가 나온 건 2016년(더스틴 니퍼트)과 2017년(양현종, 헥터 노에시)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