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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 이어 부모까지…멕시코 일가족 목숨 앗아간 코로나19

멕시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60대 부모와 30∼40대 두 아들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비극이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텔레비사 등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수도 멕시코시티의 이스타팔라파에 사는 산체스 곤살레스 가족의 비극이 시작된 것은 지난 4월 말이었다.
작은아들 훌리오 세사르(35)가 가장 먼저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했다. 고혈압을 앓고 있던 그는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목숨이 위태로워졌다.
동생이 사경을 헤매는 사이 형 리카르도(45)가 먼저 사망했다.
이들의 친척 마리아 델카르멘은 현지 언론에 "리카르도가 갑자기 상태가 나빠져 병원에 데려갔는데 한참을 기다리다 그가 이미 30분 전에 사망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4월 30일 리카르도가 숨지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훌리오 세사르도 결국 사망했다.
두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아픔을 겪은 아버지 에밀리오(68)와 어머니 아우로라(65)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두 아들이 숨진 지 8일 만에 에밀리오가 세상을 떠났고, 그로부터 5일 후인 5월 13일 아우로라 역시 사망했다.
마리아 델카르멘은 "이제 텅 빈 집만 남았다. 한 달도 안 돼 모든 게 끝났다"며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죽음에 이르는 것을 무기력하게 지켜보는 건 매우 절망적인 일이었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1만6천852명, 사망자는 2만6천648명으로, 치명률이 12%를 웃돈다. 30∼50대 비교적 젊은 사망자도 1만 명이 넘는다.
mihy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