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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요리해드립니다, '뮌헨의 명셰프'토마스 뮐러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바이에른 뮌헨이 그나마 실력을 겨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바이어 레버쿠젠을 4대2로 대파하면서 분데스리가 8회 연속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그 중심에는 한계를 가늠할 수 없는 '라움도이터'(공간연구자) 토마스 뮐러(30)가 있다.

뮐러는 6일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레버쿠젠과의 2019~2020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0라운드에서 레온 고레츠카의 역전골과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쐐기골을 도왔다. 경기 전 18개였던 도움수가 20개로 늘었다. 도움 20개 이상 기록한 선수는 현시점 유럽 5대리그에서 뮐러가 유일하다. 뮐러는 이날부로 케빈 더 브라위너(현 맨시티)가 2014~2015시즌 볼프스부르크에서 작성한 19개 도움을 뛰어넘었다.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가 2016~2017시즌 써내려간 20도움과 동률이다.(*뮌헨은 더 브라위너가 20개, 포르스베리가 19개의 도움을 기록한 것으로 소개한다. 어쨌거나 뮐러는 현재 공동 1위다.) 남은 3경기에서 1개만 추가해도 분데스리가 기록을 새로 쓴다. 리그는 4라운드를 남겨뒀지만, 뮐러는 이날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다음 주말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전에 나설 수 없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니코 코바치 전 감독 시절 팬들은 감히(?) 뮌헨과 뮐러의 부진을 걱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한시 플리크 감독이 지휘봉을 넘겨받은 뒤 대반전했다. 뮐러는 플리크 감독 체제에서 뮌헨 선수 중 누구보다 많은 22개의 공격 포인트(7골 15도움)를 쌓았다. 레프트백 알퐁소 데이비스는 분데스리가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를 셰프(요리사)라고 부른다. 셰프 토마스 뮐러다. 뮐러는 동료들에게 어시스트를 하고, 골뿐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걸 뭐든지 만들어준다.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추켜세웠다. '폴란드 폭격기' 레반도프스키는 과거 인터뷰에서 "뮐러가 내 옆에 있으면 골을 넣기가 더 편하다.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토마스는 항상 상대 골문을 바라보며 많은 움직임을 보인다"고 했다.

뮌헨 유스 출신으로 2008년부터 뮌헨 1군에서 활약 중인 뮐러는 공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선수로 정평 났다. '공간연구자'란 별명도 그래서 생겼다. 플리크 감독은 지난달 24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고레츠카의 골을 도운 뮐러에 대해 "매우 영리하게 공간을 활용한다"고 극찬했다. 뮐러는 "사실 고레츠카를 보지 못했다. 누군가 달려갈 거로 생각해 빈 공간에 공을 찔러넣었을 뿐"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남들과는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그게 뮐러가 '어시왕'이 된 비결이다. 뮐러의 활약 속에 뮌헨은 8회 연속 우승을 눈앞에 뒀다. 현재 승점 70점을 기록 중인 선두 뮌헨과 2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63점)와 승점차는 7점이다. 다음 라운드에서 뮌헨이 승리하고 도르트문트가 패하면 우승 레이스가 끝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