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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이원석 공백' 삼성, 강팀 털어 약팀에 나눠준 '로빈후드 야구'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아쉬운 결과였다.

강팀들을 상대로 3연속 위닝시리즈를 펼친 삼성. 하위팀 SK에게 발목을 잡히며 상승세가 꺾였다.

삼성은 최근 롯데→NC→LG를 상대로 한 9연전에서 6승3패를 기록했다. 그 기간 중 4연승도 있었다.

키움→KT와의 홈 6연전을 앞두고 만난 상대는 SK 와이번스. 나락에 빠져 있는 최하위 한화를 제외하고 가장 약한 상대였다. 최하위를 달리던 SK는 한화의 부진 속에 9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다음주 부터 열리는 대구 6연전은 '끝판왕' 오승환의 복귀 경기. 좋은 흐름을 이어가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가뜩이나 갑자기 더워진 날씨는 역대로 삼성에 유리한 조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삼성은 빈공 속에 SK와의 2경기를 모두 내줬다. 3점 차, 2점 차 패배였지만 내용은 완패였다. 상승 흐름으로 전환하려던 타선이 차갑게 식었다. 5일 1득점, 6일에도 승부가 기운 9회 교체 멤버 이성규의 투런포가 없었다면 2득점에 그쳤을 경기였다. 선발은 물론, SK 필승조 김정빈 서진용 하재훈에게 이틀 연속 눌리며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4일 LG전 수비 도중 오른손 타박상을 입고 엔트리에서 빠진 4번 이원석의 공백이 컸다. 살라디노와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려던 차에 찾아온 아쉬운 부상이었다. 이원석이 빠지자 살라디노에게 견제가 집중됐다. 중심타선의 중책을 메워줄 타자를 찾기는 어려웠다.

주축 선수들도 좀처럼 정상 궤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김헌곤이 말소됐고, 겨우내 훈련이 부족했던 이학주와 초반에 상승세를 타던 김동엽도 페이스가 살짝 떨어졌다. 포수 강민호 역시 아직은 본격적인 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기존 주전 멤버 중에는 톱타자 김상수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정도다. 박승규 박찬도 등 뉴 페이스들이 활약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결정적인 순간 해결은 경험이 풍부한 기존 주전 멤버들의 몫이다.

주축 멤버들이 흔들리면서 삼성 벤치는 어쩔 수 없이 플랜B를 가동중이다. 이성규, 백승민, 양우현, 김지찬 등이 공백을 메우려 노력중이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삼성은 다음주 대구 6연전이 고비가 될 공산이 크다. 최근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며 상위 전력의 힘을 과시하고 있는 키움과 첫 만남에서 내리 3연패를 한 만만치 않은 상대 KT가 기다리고 있다.

라이블리가 없는 상황에서 시즌 초 승승장구 하던 최채흥이 2경기 연속 주춤하며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돌아온 백정현도 아직은 완벽한 페이스가 아니다. 최근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던 뷰캐넌 역시 6일 오른쪽 어깨 결림 증세를 보이며 등판을 하루 미뤘다. 몸관리가 철저한 데다 예민한 선수라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

선발진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 속에 중요한 건 타선의 짜임새 있는 지원이다. SK와의 첫 2경기 처럼 상대 선발에 무기력하게 끌려간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오승환이 합류하는 최강 불펜진도 리드를 잡지 못하면 '그림의 떡'일 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