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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아이러니컬한 KIA 최원준, 왜 빠른 발-강한 어깨 활용 못할까? 김호령 롯데전 콜업 가능성은?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빠른 발을 가졌다. 강한 어깨도 장착돼 있다. 헌데 계속 고개를 숙인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으로 주지 말아야 할, 않아도 될 점수를 내주고 있다. KIA 타이거즈 중견수 최원준(23)의 중견수비에 대한 아쉬움이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 수원 KT전에서 기록되지 않은 두 개의 실책을 범해 패배를 자초했던 최원준은 지난 31일 광주 LG전에서도 홈 송구에 아쉬움을 남겼다. 1회 초 0-1로 뒤진 무사 3루 상황. 채은성이 높은 변화구를 받아쳐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날렸다. 3루 주자는 그렇게 발이 빠르지 않은 김현수. 홈 송구로 잡아내기에는 확률이 낮았지만, 최원준의 강한 어깨라면 기대를 해볼 수 있었다. 공을 잡자마자 무조건 홈으로 송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헌데 최원준이 뜬공을 포구하자마자 송구하려다 말고 멈칫했다. 글러브에서 빼낸 공을 놓친 것도 아니었다. 결국 송구의 추진력을 잃어버린 틈을 타 김현수가 태그 업 했고, 송구보다 빨리 홈을 밟았다. 최원준은 허탈한 플레이에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지난 시즌과 '도돌이표'다. 지난해에는 스프링캠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한 이범호를 대신해 주전 3루수로 기용됐다. 그러나 개막시리즈 때부터 실책이 나오더니 5월 말부터 선발에서 밀렸고, 6월 중순부터 수비 포지션도 외야수로 바뀌었다. 비 시즌 기간 "더 잘하고 싶다"며 수정한 타격폼을 잘못 이해한 것이 부진의 1차 원인이었지만, "수비에서 자신감이 떨어지자 타격까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최원준이 밝혔던 결정적 원인이었다.

올 시즌에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외야 자원으로 분류되긴 했지만, 백업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전문 중견수 김호령과 지난 시즌 중견수로 풀타임을 소화했던 이창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최원준이 대체 1순위로 미국 캠프 때부터 줄곧 선발 중견수로 중용됐다. 헌데 중요한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실책이 늘어나자 자신감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중견수가 갖춰야 할 타구 판단과 상황에 따른 송구 능력의 부족함이 엿보였다. 빠른 발을 가졌고, 강한 어깨도 갖췄지만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다.

KIA에는 전문 중견수가 절실하다. 이 필요성을 채워줄 수 있는 자원은 김호령이다. 이미 2군 경기에서 펄펄 날고 있다. 타격감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6경기를 치렀는데 타율 4할7푼1리, 장타율 0.588, 출루율 0.500을 기록 중이다. 맷 윌리어스 감독은 "6월 중에 김호령과 이창진을 보고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창진은 이제 타격 기술훈련에 돌입한 상태라 복귀 시간이 걸린다. 김호령은 100%는 아니지만 1군 무대에 콜업될 준비가 됐다. KIA 센터라인의 수비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