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조기 발견 어려운 ‘췌장암’ 검사법 무엇?

복부 깊숙이 위치한 췌장은 간, 십이지장, 비장, 대장 등에 둘러싸여 소화효소, 혈당조절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췌장에 발생한 암세포로 이루어진 종괴인 췌장암은 대체적으로 발견도 늦고 치료도 어려워 완치가 어려운 암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통계에 따르면 5년 생존율이 12.2%(국가암정보센터, 2013~2017)로 암 사망 주요 원인인 간암(35.6%), 폐암(30.2%)보다도 현저히 낮아 공포의 암으로 불린다.

췌장암은 유방암, 위암, 대장암 등과 같이 조기발견을 위한 검사가 쉽지 않다. 초음파검사, 종양표지자 혈액검사 등으로도 발견이 쉽지 않아 사실상 암이 발견되면 대부분 췌장암 3기나 4기 상태인 경우가 많다.

췌장암은 항암치료나 수술치료 또한 다른 암 치료에 비해 어렵지만, 그럼에도 과거에 비해 치료 성적은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 췌장암 1기 발견 시 생존율이 50% 가까이 다다른다는 일부 병원의 통계가 있다. 다만 문제는 췌장암 1기 발견이 극소수라는 점이다.

췌장암 초기에는 복부 통증, 체중 감소, 소화 장애 등 일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외에는 특이증상이 없어 조기진단이 어렵고, 검사를 받는다 해도 진단이 쉽지 않다. 위암이나 대장암에 사용하는 내시경처럼 효율이 좋은 진단법도 없고, 복부초음파를 이용한 진단법은 췌장 쪽의 꼬리(미부) 쪽을 잘 보지 못해 정확도가 다소 떨어진다.

민트병원 김영선 이미징센터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은 "최근 미디어 등을 통해 췌장암 검사에 대한 환자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초음파검사가 가장 접근성이 좋지만 췌장 전체를 뚜렷이 관찰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췌장은 크게 두부, 체부, 미부 3부위로 나뉘는데 췌장의 두부나 체부는 초음파로도 보이지만, 꼬리 쪽인 미부는 관찰이 어려운 편이다. 특히 작은 췌장암은 초음파로 뚜렷하게 그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CT(전산화단층촬영)검사는 초음파 검사보다 췌장암을 발견하는 데 우수하다. 다만 방사선 노출이 불가피하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복부 CT는 다른 부위에 비해 피폭량이 더 많아 암이 의심되거나 암 치료 이후 추적 검사가 아닌, 암의 조기 진단만을 위해 자주 사용하는 것은 크게 권장되지 않는다. 또한 CT검사는 조영제를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MRI(자기공명영상)검사 역시 초음파보다 훨씬 더 높은 해상도와 주변 장기 정보까지 3D로 얻을 수 있는 우수한 검사법이다. CT검사와는 달리 방사선 피폭의 위험이 없고, 스크리닝 검사에는 조영제도 필요하지 않다. 췌장에 종양이 보인다면 결국 조영제를 사용해야 하지만, CT 조영제보다는 몸의 부담이 적다.

다만 MRI 검사는 이를 보유한 병원이 많지 않아 접근성이 낮은 편이고 비용도 타 검사들에 비해 높아 '건강검진 목적'으로는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과 환자들의 필요에 의해 복부 전체가 아닌 췌장만을 검사하는 단축 스크리닝 췌장 MRI 검사 등이 검강검진용으로 활성화되어 있다. 15~20분의 짧은 검사시간과 초음파 검사보다는 높지만 비교적 경제적인 비용으로 검사가 가능하다.

40세 이상의 만성췌장염 환자, 흡연자, 제2형당뇨 환자, 비만 등의 위험인자가 있거나 가족력을 가진 고위험군은 정기적인 MRI 검사를 고려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