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워윅 서폴드가 1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를 달성했다. LG 트윈스 전을 스윕당하며 5연패에 빠진 한화의 유일한 위안거리다.
마운드 위의 서폴드는 열혈남아다. 평균 구속 144㎞의 직구와 싱커로 상대 타자를 무섭도록 몰아붙인다. 격한 세리머니를 보여주는 등 감정선도 뚜렷하다.
그런 서폴드가 힘이 쭉 빠져보일 만큼 무기력한 패배였다. 서폴드는 이날 6이닝 동안 무려 12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4사구 없이 3실점으로 역투했다. 하지만 에이스의 경기에 보여줘야할 수비 집중력이나 타선의 응집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6회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서폴드는 더그아웃에서 글러브를 내동댕이치며 속상한 심경을 표출했다. 경기는 0대3 한화의 패배로 끝났고, 서폴드는 시즌 2패(2승)째를 쌓았다.
1회 2실점은 서폴드 입장에선 억울할만 했다. 리드오프 이천웅의 1루 땅볼을 1루수 김문호가 뒤로 흘리면서 2루타가 됐다. 불규칙 바운드가 이뤄지긴 했지만, 못 잡을 공까진 아니었다. 실책이 아닌 안타로 기록됐지만, 1루가 어색한 김문호의 수비력이 그대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당연히 잡는다고 보고 1루 커버를 들어가던 서폴드로선 허탈한 결과. 결국 서폴드는 김현수와 김민성에게 적시타를 허용, 첫 회부터 2점을 내줬다.
타선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LG의 케이시 켈리가 6이닝 동안 삼진 10개, 3피안타로 호투하긴 했지만 득점 기회는 충분했다. 2회 1사 2, 3루, 3회 1사 만루, 5회 무사 1, 2루에서 모두 무득점에 그쳤다. 3회와 5회는 모두 중심타선에 찬스가 걸렸지만, 각각 이성열의 병살타와 김문호, 제라드 호잉의 범타로 마무리돼 더욱 뼈아팠다. 흔한 외야 희생플라이 하나 나오지 않았다.
6회에는 최재훈의 완벽한 2루 송구를 유격수 노시환이 떨어뜨리며 1루주자 유강남을 살려줬다. 덕분에 유강남은 도루 실패 기록에도 2루에서 생존하는 보기드문 모습을 연출했다. 한화로선 다행히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서폴드는 한 타자를 더 상대해야 했다.
한화는 9회에도 선두타자 이성열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다음 타자 송광민의 병살타로 마지막 찬스까지 무산되며 영패했다. 이로써 한화는 올시즌 병살타 22개를 기록, 2위 두산(21개)에 하나 앞선 이 부문 1위가 됐다. 서폴드로선 씁쓸하기만 한 17경기 연속 QS였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