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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무원은 아무나하나' 34세 주니오 연속골 뒤 쉼없는 노력[비하인드 현장스토리]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울산 골무원' 주니오(34)가 K리그1 개막 후 4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주니오는 1라운드 상주전(4대0승), 2라운드 수원전(3대2승)에서 2연속 멀티골을 넣은 데 이어 3라운드 부산전(1대1무)에서 페널티킥 동점골을 밀어넣으며 울산의 3경기 무패(2승1무)를 이끌었다. '골 넣는 공무원'이라는 별명대로 매경기 흔들림 없이 꾸준하다. 3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주니오는 30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 광주 원정에서 4경기 연속골 도전에 나선다.

2018년 32경기 22골(득점 3위), 2019년 35경기 19골(득점 2위)…, '울산 3년차' 주니오의 부상 없고, 기복 없는 플레이는 어느날 뚝딱 나온 것이 아니다. 지난 25일 울산 현대-울산대와의 연습경기 현장, '주니오 체조'의 실체를 먼발치에서 지켜봤다. 전날 부산전에 선발로 뛴 선수들은 가벼운 회복훈련을 실시했다. 단체 회복훈련 후 '주니오 체조'가 시작됐다. 그라운드 밖에서 동료들의 연습경기를 지켜보는 눈은 경기장을 향했지만, 몸은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스마트폰 타이머를 맞춰가며 자신만의 회복 루틴, 축구공을 활용한 스트레칭, 코어 훈련을 끝없이 이어갔다.

34세 주니오의 맹활약에 대해 김 감독은 "올해는 분명 다르다. 컨디션이 정말 좋다"고 평가했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체력, 파워, 슈팅 훈련 등 개인 훈련도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울산 홍보팀 직원 이경민씨 역시 "주니오가 선수단이 모두 쉬는 휴식일에도 혼자 클럽하우스에 나와서 개인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증언했다.

주니오는 "개인 훈련은 일주일에 3회, 1시간씩 따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스로 아직 젊다고 느끼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이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천FC에서 일하던 브라질 출신 세자르 피지컬 코치가 훈련 스케줄과 프로그램을 짜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주니오는 "세자르 코치가 브라질에 있어서 옆에서 직접 도와주진 못하지만, 그의 전문적인 조언이 체력을 끌어올리고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올 시즌 '초호화군단' 울산에서 '원톱' 주니오를 향한 김도훈 감독의 기대와 믿음은 절대적이다. '8경기 연속골 기록 보유자' 레전드 김 감독은 주니오가 자신의 기록을 넘어서기를 바란다. 2018년 6경기 연속골에서 멈춰섰던 주니오는 "김도훈 감독님의 신뢰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골을 넣음으로써 저에 대한 감독님의 믿음이 옳았음을 증명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항상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격수는 매경기 득점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전 4경기 연속골 각오를 묻는 질문엔 주니오는 언제나처럼 무심한 듯 확고한 정답을 내놨다. "내게 기록은 우선순위가 아니다. 연속골 기록을 이어가면 당연히 좋지만, 최우선순위는 아니다. 골은 최선에 대한 결과물(consequence)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나도 지켜보고 싶다"며 웃었다. 개인이 아닌 팀플레이어로서 골 약속, 승리의 다짐을 되새겼다. "부산전 PK 동점골 역시 내가 넣었지만 동료들이 함께 만들어준 상황이었다. 늘 이 점에 대해 동료들에게 감사한다. 내 골들은 늘 잘 준비된 팀 플레이에서 나온 좋은 결과(consequence)다. 광주전에서도 우리 울산의 선전,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