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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리뷰]4회 5점 빅이닝, '소총'이 '대포' 꺾었다, '12안타' KT '2홈런' KIA에 6대5 역전승

[수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화력싸움에서 소총이 대포를 이겼다. KT 위즈가 KIA 타이거즈의 상승세를 잠재우고 시즌 세 번째 위닝 시리즈를 작성했다.

KT는 2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2020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4회 대거 5점을 폭발시키며 빅이닝을 연출한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6대5로 역전승을 거뒀다.

KT는 9승11패를 기록, 서서히 5할 승률을 회복 중이다. KIA는 11승10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마운드에선 29년 전 '국보' 선동열-'어린왕자' 김원형의 선발 매치업처럼 화제가 된 양현종(KIA)-소형준(KT)의 맞대결에선 '괴물 신인'이 판정승을 거뒀다. 운이 좋았다. 소형준은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양현종은 5이닝 6실점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기선제압은 KIA가 했다. 무사 1루 상황에서 터커의 노림수가 적중했다. 상대 선발 소형준의 142km짜리 초구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비거리 125m. 터커는 지난 17일 광주 두산전 이후 9경기 만에 시즌 6호 홈런을 신고했다.

KT는 2회 말 추격했다. 1사 이후 박경수가 볼넷을 얻어낸 뒤 양현종을 상대로 연속 3안타를 빼앗았다. 1사 만루 상황에선 오태곤이 좌중간 담장을 맞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2-1로 앞선 KIA는 3회 초 한 점을 달아났다. 1사 3루 상황에서 나지완이 친 타구가 상대 3루수 황재균의 키를 넘어가는 적시타로 연결됐다.

하지만 KT는 4회 말 승부를 뒤집었다. 1사 이후 6안타를 집중시켜 5점 빅이닝을 연출했다. 1사 1, 3루 상황에서 배정대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쫓아간 뒤 1사 만루 상황에서 로하스의 2타점 좌전 적시타가 터졌다. 계속된 1사 1, 2루 상황에서 황재균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KIA도 5회 초 다시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2사 2루 상황에서 나지완이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상대 선발 소형준의 145km짜리 6구 직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짜리 홈런을 터뜨렸다. 나지완은 이날 투런포로 개인통산 208개의 홈런을 기록, 역대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스타로 최다 홈런 타자에 등극했다. 기존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스타 최다홈런은 김성한 전 감독이 보유한 207개였다.

살얼음판 리드를 하던 KT는 8회 승부수를 띄웠다. 1사 2루 상황이 연출되자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 주 권을 내리고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조기등판시켰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대타 황윤호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안정된 연결을 통해 3루로 태그 업을 시도한 문선재의 오버런을 잡아냈다.

김재윤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내고 기분 좋은 위닝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었다. 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