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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안 도와주네'…스페이스X 첫 유인비행 또 연기될 수도

기상악화로 연기된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첫 유인캡슐 '크루 드래건' 발사가 주말에 다시 시도될 예정이나 기상 조건이 좋지 않아 또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보됐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30일 오후 3시22분(이하 현지시간·한국시간 31일 오전 4시22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장에서 크루 드래건의 첫 유인 시험비행인 '데모-2' 미션 발사에 다시 나선다.
그러나 미국 연방 우주군 제45 우주기상대대는 이날 현장의 기상 조건이 발사에 적합할 확률이 1차 발사 시도 때와 같은 40%에 불과한 것으로 예보했다.
30일 발사가 무산되면 다음 날인 31일 오후 3시(한국시간 1일 오전 4시)에 다시 발사를 시도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지만 이때도 기상 조건이 좋을 가능성은 40%밖에 안 되는 것으로 전망됐다.
두 날 모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보됐으며, 우주기상대대 예보관은 모루구름과 뭉게구름이 깔리고 빗속을 비행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밝힌 것으로 CNN은 전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연중 이맘때 동해안을 따라 부는 해풍이 오후에 갑작스럽게 뇌우를 유발하는 일이 드물지 않게 발생하는데, 이를 정확히 예보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발사장 주변에 뇌우가 형성될지는 전체적인 패턴을 보고 예보하고 있으며 발사 24시간 이내가 돼야 더 상세한 전망이 가능할 것으로 전해졌다.
크루 드래건 1차 발사 시도 때도 처음에는 기상 조건이 발사에 적합할 확률이 40%밖에 안 되는 것으로 예보된 뒤 60%까지 개선됐다가 당일 오전에는 50%로 예보됐으며, 결국 발사를 16분54초 남겨놓고 카운트다운이 중단됐다.



이때 하늘이 개고 있어 발사 시각이 당초 정해진 것보다 10분만 더 늦었더라도 발사가 가능했지만 초단위까지 맞춰 발사하지 않으면 지구 420㎞ 상공의 궤도를 시속 2만7천㎞로 도는 ISS와의 도킹이 어려워져 발사 연기 결정이 내려졌다.
당시 제45 우주기상대대와 스페이스X 기상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상팀이 마지막까지 기상 상황을 보다가 최종 연기 결정을 내렸는데, 우주기상대대는 성명을 통해 "기상과 관련해 발사를 승인하려면 (기상 담당관이 NASA) 기준에 어떤 위반도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확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발사장 주변에 번개가 치거나 로켓 발사가 번개를 유발할 만큼 큰 전기장을 가진 구름이 깔렸을 때는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또 발사장 50m 상공에 시속 48㎞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때도 발사를 할 수 없게 규정돼 있다.
이와 함께 크루 드래건 캡슐의 비상탈출 시스템이 가동돼 바다에 떨어질 경우에 대비해 주변 바다의 파고까지 모니터하는 등 최종 발사 결정을 내릴 때 다양한 기상 변수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9년만에 미국 영토에서 미국 로켓으로 유인 비행에 나선다는 상징성 때문에 지난 27일 발사현장을 직접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2차 발사시도 때도 플로리다 발사현장을 찾을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https://youtu.be/5dD0pO2drsU]
eomns@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