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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식은 못 했어도 등교해서 좋아요'…기대 부푼 2차 등교

"마스크 꼭 잘 쓰고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해요."
27일 등교 개학일을 맞아 올해 첫 등굣길에 오른 학생들의 표정은 부푼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이날 경기도 수원 영통구 신풍초등학교 정문과 후문에는 오전 9시 본격적인 등교 시간이 되자 부모님 또는 조부모님 손을 잡은 1∼2학년 학생들로 북적였다.

학생들은 저마다 그동안 싸고 풀기를 반복했던 책가방을 메고 올해 처음으로 교정을 밟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평소처럼 입학식을 할 수 없는 탓에 정문 앞 여기저기선 친구,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마냥 즐겁기만 한 학생들과는 달리 학부모들의 얼굴엔 근심이 묻어 있었다.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정문에서부터 학부모를 포함한 외부인 출입이 금지돼 학부모들은 정문까지만 아이들을 바라다 주고 학교로 들어가는 자녀를 먼 발치에서 배웅해야 했다.
1학년 학생들은 정문에서 선생님의 인솔에 따라 자신의 교실로 향했다.
워킹맘 심모(40)씨는 "어젯밤까지 기사를 찾아보며 학교를 보내야 하나 고민했다"며 "많이 심란하지만, 학교를 믿고 아이를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옥근영(39)씨도 "걱정되기는 하지만 사전에 학교에서 지켜야 하는 수칙을 자세히 안내해줬다"며 "등교가 계속 연기되자 아이가 많이 울었는데 드디어 등교하게 됐다며 책가방을 챙기며 설레는 표정을 보니 나도 덩달아 신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입학식을 하지 못해 아쉽지만, 이제라도 등교하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기범 신풍초 교감은 "학급번호 홀짝제로 학교 내 학생 밀집도를 줄이고 방역 준비도 최선을 다했다"며 "학부모들이 염려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동시에 개원한 유치원도 모습은 비슷했다.
다만 기존에 운행하던 셔틀버스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중단되면서 자녀 등원을 위한 학부모들의 자동차로 유치원 일대가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수원시 팔달구 한 사립유치원 학부모 최모(37)씨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셔틀을 운영하지 않는 거라 이해는 가지만 아침에 일이 더 많아져서 불편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young86@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