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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조의 3연승 부천FC, '실리축구'의 끝판왕, 최종 수비라인을 안 올린다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부천FC가 쾌조의 3연승을 달렸다. 충남 아산(1대0) 안양(2대1) 그리고 안산(2대0)까지 제압하면서 '하나원큐 K리그2 2020'시즌 초반 선두를 달렸다. 부천은 시즌 전 우승 후보와는 거리가 먼 팀으로 꼽혔다. 그런데 제주 유나이티드, 경남 등이 주춤하는 사이에 부천의 3전승과 승점 9점이 도드라지고 있다. 2019년 정규리그까지 포함하면 무려 8연승 행진이다.

부천 축구는 확실한 색깔을 장착했다. 극단적인 수비 위주의 빠른 역습을 통한 '실리축구'다. 부천을 상대하는 팀들은 답답함을 호소한다. 부천 최종 수비수가 좀처럼 자기 진영에서 위로 올라오지 않는다. 우선적으로 수비를 튼튼하게 한 후 한두번의 기회를 살려 상대를 때려눕히고 있다. 충남 아산, 안양 그리고 안산이 차례로 부천의 그 작전에 말려들었다. 부천은 3경기서 5득점했고, 1실점에 그쳤다.

수비축구라지만 결코 득점이 적지 않다. 아산전에선 공격수 바비오가 PK 결승골을 넣었다. 안양전에선 수비수 김영찬의 극적 헤딩 결승골로 승리했다. 23일 안산과의 원정 3라운드 경기에선 공격수 이현일과 조커 이정찬이 연속으로 골맛을 봤다. 득점원이 다양하다.

부천FC는 기본 전력만 놓고 보면 강팀으로 분류하기 어렵다. 예산 면에서 넉넉한 살림살이가 아니다. 기업구단 제주, 대전 하나 등과 비교가 안 될 정도다. 2019시즌을 마치고 팀의 주축이었던 문기한 김륜도 닐손주니오 말론 김재우 임동혁 등이 이적했다. 대신 김영찬 이현일 국태정 이태호 서명원 그리그 외국인 공격수 바비오와 바이아노를 영입했다.

부천은 3경기를 통해 '실리축구'란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시작은 파이브백(수비수 5명)이다. 좌우 풀백 국태정과 장현수는 위치를 끌어올려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대신 스리백 김강산 조범석 김영찬은 늘 부천 진영을 지킨다.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 김영남도 올라오지 않는다. 따라서 최소 4명이 늘 수비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골키퍼까지 하면 5명이다.

그렇다고 수비만 해선 연승을 달릴 수 없다. 준비한 세트피스에서 집중력이 좋았고, 외국인 공격수 바이아노와 바비오가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외국인 공격수들이 고집을 부리지 않고 토종 선수들과 좋은 콤비 플레이를 펼쳤다.

2019년부터 다시 부천 지휘봉을 잡은 송선호 감독은 "부천은 항상 한 마음으로 뭉치는 게 팀의 장점이다. 다음 제주전은 부천 시민들이 기다렸던 경기"라고 말했다. 부천은 26일 제주와 홈 대결을 펼친다. 제주가 연고지를 부천에서 제주로 옮긴 후 갖는 첫 맞대결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