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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송가인 대표' 김광수, '프듀' 조작 지시 혐의 檢 조사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김광수 포켓돌스튜디오 총괄 프로듀서가 Mnet '프로듀스 101 시리즈 투표 조작 지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 6부는 23일 김광수 프로듀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강수 프로듀서는 2016년 '프로듀스 101' 시즌1 방송 당시 자신이 사실상 대표로 있던 MBK 엔터테인먼트 직원들에게 다수의 차명 ID를 이용, 연습생에게 표를 몰아주도록 지시한 혐의(업무방해)를 받는다. 시즌1에서는 아이오아이가 탄생했으며, MBK엔터테인먼트 소속인 다이아 정채연이 포함됐던 바 있다.

김광수 프로듀서와 MBK엔터테인먼트는 '프로듀스X101'이 투표 조작 의혹에 휘말리자 다른 기획사를 압박해 경찰 조사와 관계없이 엑스원의 데뷔를 강행한 의혹을 받는다. 엑스원에는 MBK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 이한결과 남도현이 포함됐다.

검찰은 김광수 프로듀서를 상대로 그가 MBK엔터테인먼트가 트표 조작에 조직적으로 가담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김광수 프로듀서는 조성모 SG워너비 씨야 다비치 티아라 등을 발굴한 가요계 미다스의 손이다. 현재는 송가인 등 '미스트롯' 톱7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포켓돌 스듀디오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는 지난해 7월 불거진 '프로듀스X101' 조작 의혹으로 덜미가 잡혔다.

'프로듀스X'는 지난해 7월 생방송 파이널 무대 이후 공개된 연습생 득표수가 특정 숫자의 배수로 이뤄졌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Mnet은 "문자투표 집계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결과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지만, 시청자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제작진과 Mnet을 검찰에 고소 고발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Mnet도 경찰에 제작진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경찰은 제작진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연습생들의 소속사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프듀X'는 물론 '프듀' 전 시리즈와 '아이돌 학교'와 같은 프로그램도 모두 조작된 사실을 파악했다. 결국 안PD와 김CP는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의 공동정범 혐의, 배임수재 혐의 등으로 기소돼 구속된 상태다.

4월 27일 열린 4차 공판에서 안PD는 기획사 관계자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은 인정하지만 단순한 친목도모의 자리였다며 부정청탁이나 특정 연습생에게 특혜를 준 사실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CP도 방송 조작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부정청탁 혐의는 완강히 부인했다. 또 안 PD는 1일, 김 CP는 4일 반성문을 제출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부 심리로 업무방해 및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된 안준영PD와 김용범CP,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연출 이 모씨,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기획사 관계자 5인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실형을 구형했다.

이날 검찰은 "안PD 등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데뷔 멤버를 조작했다. 방송을 사유물로, 시청자를 들러리로 생각한 거다. '프듀'가 인기를 얻은 건 소속사에 관계없이 열심히 하고 실력을 인정받은 연습생을 응원하며 시청자가 공정성에 대리만족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프로그램의 상당부분이 조작된 사실이 밝혀지고 이에 대한 허탈감과 배신감이 컸다. 지금은 방송의 공적 책임감이 강조돼야 하는 시대"라며 안PD와 김CP에게 각각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또 "금액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인 면은 같다"며 이씨에 대해 징역 2년, 기획사 관계자들에 대해 징역 1년씩을 구형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