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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시선]'더 우렁차게' 한화 박상원, 논란에 기죽지 않은 28세 강심장

[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박상원의 기합소리에는 문제가 없다. 위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의 시선은 최근 불필요한 논란에 시달린 박상원에게 쏠려있었다.

박상원은 김진영과 더불어 한화의 '필승조'다. 올시즌 한화의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박상원이 2018년(4승2패 9홀드 ERA 2.10)처럼 철벽 불펜의 역할을 해줘야한다.

박상원에겐 마음 고생이 심한 한 해다. 박상원 특유의 긴 기합소리가 무관중으로 경기가 치러지는 현 상황과 맞물려 타 팀의 항의에 직면한 것. 지난 17일에는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으로부터 직접 항의를 받았다. 21일에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박상원을 향해 손가락질을 한 뒤 조용히 하라는 듯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대며 조롱하는 상황에도 처했다. 한용덕 감독이 보기드물게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가 강도높은 항의를 펼칠 만큼, 박상원을 걱정하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박상원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음을 가라앉혔다. 박상원은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1위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5대3으로 앞선 8회, 선발 워윅 서폴드와 김진영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그의 구위는 누구 못지 않게 강력했다. 리드오프 박민우를 중견수 뜬공, 이명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나성범과의 대결은 시원스런 삼진이었다. 깔끔한 3자 범퇴. 한화 더그아웃에서는 박상원을 향한 격려가 목청껏 울려퍼졌다.

이날 경기에 앞서 한용덕 감독은 "박상원의 기합소리에는 아무 문제 없다. 오히려 감독으로선 그렇게 온힘을 다하는 태도가 고맙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바람직한 행동이니 앞으로도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날 브리핑에 이어 박상원 기살리기를 이어갔다.

전날 논란의 중심에 섰던 쿠에바스 역시 정식으로 사과했다. 한화 측은 "쿠에바스가 박상원에게 직접 전화를 해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박상원도 '전화까지 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화는 김문호의 생애 첫 멀티 홈런(3타점)과 노시환의 2경기 연속 홈런(2타점)을 앞세워 NC에 5대3으로 승리했다. 마무리 정우람도 오랜만에 등판,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승리 후 한용덕 감독은 "박상원이 위축되지 않고 씩씩하게 던져줬다. 승리를 향해 강한 의욕을 보이는 선수들의 모습이 믿음직스럽고 고맙다"고 강조했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