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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침묵 깬 에이미 'SNS글 모두 사실, 휘성 사과 원한다'(인터뷰)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제가 원하는 건 단 하나, 제가 그토록 믿고 좋아했던 친구의 진심어린 사과입니다."

최근 가수 휘성이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논란에 중심이 됐다. 혐의를 받던 중 한 상가 화장실에서 '제2의 프로포폴'이라고 불리는 수면 마취제 에토미데이트를 투약한 후 쓰러진 채로 발견됐고, 이틀만에 또 다른 건물 화장실에서 같은 상태로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휘성 사건으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다시 한 번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에이미다. 프로포폴과 졸피뎀 투약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후 2015년 강제 퇴거 명령을 받고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에이미는 지난 해 자신의 SNS에 휘성과 함께 졸피뎀과 프로포폴을 투약했다고 폭로했다. 그녀의 SNS 글에는 '경찰조사를 받게 되자 지인들과 성폭행 모의를 해 자신의 입을 다물게 하려고 했다'는 충격적인 내용까지 담겼다. 에이미는 A군으로 칭했지만 곧 네티즌에 의해 A군이 휘성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논란이 커지자 휘성은 에이미의 주장을 반박했고, 휘성은 직접 에이미와의 통화 녹취록을 자신에 SNS에 올리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녹취록 속 에이미는 "휘성아 용서해줘. 내가 돌려놓겠다"며 울먹였고, 이 녹취록 하나로 휘성을 향하던 네티즌의 비난은 다시 에이미를 향했다.하지만 최근 휘성의 프로포폴 투약 혐의가 수면 위로 드러나자 네티즌들은 당시 에이미의 주장을 재조명하며 "에이미 말이 모두 사실이었던 것 아니냐"며 입을 모으기 시작했다. 에이미가 다시 입을 열어주길 기다렸다. 하지만 에이미의 SNS에는 관련 글이 없었고, 이에 본지는 에이미와 연락을 시도했다.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에이미는 당시 거짓말쟁이로 내몰린 후 네티즌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아물지 않은 듯 입을 열기를 주저했다. 그녀는 "에이미가 알고 있는 진실을 알고 싶다"는 기자의 간곡하고 길었던 요청에 마침내 힘들게 입을 열었다.

에이미는 "말을 하는 것이 정말 조심스럽다. 과거 SNS를 통해 말했었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큰 상처를 받았다. 당시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SNS에 글을 올리고 대중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는 나 역시 크게 후회하고 있다"며 "사실 한때는 진정한 친구이자 소울메이트라고 생각했던 휘성의 최근 사건을 기사와 TV로 접하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에게서 받았던 상처도 크지만 한 때는 나에게 있어 둘 도 없는 친구였던 사람이었기에 그의 안좋은 소식에 마음이 편하지 않더라"고 말했다.

졸피뎀과 프로포폴 동반 투약을 주장했다가 휘성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말을 번복했던 이유를 묻자 에이미는 긴 한숨을 내뱉었다. "휘성과 통화를 하고 있는 동안 나는 우리의 대화를 녹취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내 입장에서 SNS에 올렸던 글들은 일말의 거짓도 없는 진실이었다. 그런데 휘성이 전화를 하고 오열을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야기, 지인의 죽음 등 자신이 겪었던 힘들었던 이야기를 쏟아내면서 너무 힘들다고 했고, 그 말을 들으니 나도 마음이 아팠다. 억울한 마음에 SNS에 글을 올리긴 했지만 둘도 없는 친구였던 사람이 전화로 오열을 하니 마음이 약해졌고 눈물까지 나왔다. 그래서 '내가 돌려놓겠다'고 말을 했던 거다. 휘성을 위로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그 통화를 다 녹취하고 있었고 그걸 SNS에 올렸더라. 나는 한순간에 거짓말쟁이가 됐다. 소속사도 없고 외국에 있는 내가 대응할 수 있는 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미는 "당시 SNS에 올렸던 내용은 모두 사실인가"라는 기자의 물음에 조심스럽게 "그렇다"고 대답했다.에이미가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유죄를 받았던 건 2012년. 지난 해 에이미가 SNS에 올렸던 글에 따르면 에이미는 무려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휘성의 향정신성약물 투약 혐의를 알고 있으면서도 혼자 죄를 뒤집어썼던 셈이다. 그리고 강제 퇴거 명령 이후에도 휘성과 친분을 유지했다.

"미워해도 모자를 만한 상대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편을 들어주려고 했던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나는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했다. 정말 믿었고 친구로서 진심으로 좋아했다. 그 전까지만해도 나는 내가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친구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어리석은 생각이다. 하지만 휘성과 나는 함께 하면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다. 서로의 아픔과 슬픔을 나누며 힘이 되어 줬다. 나에게 있어 친구란 그런 것"이라며 "그리고 사실 휘성이 나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말을 했었고 나는 그 말을 믿었다. 과거 나의 남자친구의 이름까지 들먹이며 '니가 A와 사귀었을 때 속상했다. 슬펐다'라는 말을 했다. 그렇게 꾸준히 휘성은 나에게 호감을 표시했고 나도 자연스럽게 휘성을 믿고 좋아하고 따르게 됐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에이미는 "내가 원하는 건 단 하나다. 바로 휘성의 진심어린 사과다. 정말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한 아픔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알 수가 없다"며 울먹였다. 이어 "내가 처음 SNS에 글을 올렸을 때도 내가 원했던 건 그냥 휘성에게 사과를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지은 죄가 모두 억울하다는 말은 아니다. 나는 분명 과거에 옳지 않은 선택으로 큰 잘못을 저질렀다. 그로 인해 구치소에 갇히고, 벌금을 내고, 지금은 나라에서 쫓겨나 가족도 없는 나라에서 5년 동안 홀로 지내며 내 죗값을 치르고 있다. 내 죗값은 스스로도 달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한순간에 거짓말쟁이로 몰린 상처는 다르다고 감히 생각한다. 나는 휘성을 진심으로 믿었고 아꼈다. 그는 언제나 나의 가장 1순위의 베스트프렌드이자 소울메이트였다. 그저 나에게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를 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그도 나처럼 잘못이 있다면 잘못을 인정하고 건강도 되찾고 예전에 순수했던 그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며 끝내 긴 울음을 터뜨렸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 .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