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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HOT] 봉준호 감독의 선택을 받은 최우식과 박유천의 엇갈린 운명

봉준호 감독이 선택한 배우 최우식이 오는 10일 넷플릭스 영화 '사냥의 시간'으로 돌아온다. 봉감독이 대체 불가의 배우라고 극찬 했던 최우식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 상을 석권한 영화 '기생충'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영화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와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간 숨 막히는 추격전을 그린 스릴러다. 최우식은 네 친구 중 한 명인 기훈 역을 맡아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배우 이제훈, 안재홍, 박정민과 호흡을 맞췄다.

영화 '옥자'와 '기생충'에서 최우식을 선택 했던 봉준호 감독은 그에 대해 "착하고 부드럽고 유연하지만 끈질긴 느낌도 있는, 묘한 매력을 가졌다"라고 극찬 한 바 있다.

봉준호 감독과 박유천은 2014년 영화 '해무'에서 제작자와 주연배우로 만났다. 봉준호 감독은 첫 영화 연기에 도전하는 박유천에 대해 "뛰어난 영화배우를 영화계가 얻게 됐다는 사실에 기쁘다"고 칭찬한 바 있다. '해무'에서 선원 '동식'역을 맡았던 그는 영화배우로서 성공 가능성을 보이며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하지만, 박유천은 2016년 성폭행 고소사건과 마약 스캔들을 일으키며 연예계 은퇴룰 선언했다.

박유천이 최근 사인회를 열고 화보집을 발매하며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짧은 자성의 시간을 갖고 은근 슬쩍 복귀하려는 박유천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더불어 최근 JYJ 멤버 김재중의 코로나 만우절 거짓말 때문에 박유천의 과거 마약 범죄 은닉을 위한 거짓말까지 다시 소환되어 회자되고 있다.

최우식과 박유천은 2012년 SBS 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서 세자와 내시라는 엄청난 신분차이의 배역으로 만났었다. 극중에서의 배역 차이 만큼이나 당시 두 배우의 위상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박유천은 2010년 KBS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 주인공으로 첫 캐스팅 된 이래 2011년 MBC '미스 리플리'까지 히트 시키며 톱배우의 반열에 올라 있었다. 특히, 박유천이 연기자로서 스타덤에 올랐던 '성균관 스캔들'은 '선준 앓이' 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사랑을 받았고, 그에게 각종 연기 대상을 안겨주었다.

이에 반해 무명에 가까운 배우 였던 최우식은 '옥탑방 왕세자'로 첫 조연 다운 조연을 맡아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때였다. 그후 최우식은 '닥치고 패밀리'와 '호구의 사랑'등에서 찌질남과 호구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살려내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2015년에는 영화 '거인'으로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 날개를 달았다.

박유쳔은 2016년 공익요원으로 근무하던 중 총 4건의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결과적으로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무혐의를 받았지만 성균관 스캔들 '선준'의 반듯한 이미지는 연기처럼 사라졌다. 2019년에는 결백을 주장하는 거짓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마약 투약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 은퇴를 선언했던 박유천이 짧은 자성의 시간을 마치고 활동을 시작했다. 박유천은 논란 많았던 태국에서의 유료 팬미팅과 '기다림을 을 담았다'는 화보집 판매를 통해 마이웨이를 질주하고 있다.

세계적 거장 봉중호 감독에게 '충무로의 미래'로 불리며 기대를 받았던 두 배우의 성장과 컴백의 과정은 사뭇 다르다. 한류스타와 톱 배우로서 화려한 삶을 만끽하다 사실상 퇴출 되었던 박유천과 무명 배우에서 시작해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최우식의 엇갈린 운명은 인생사 새옹지마를 떠올리게 한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