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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3루수 장영석이 2루 도루 저지 태그를? 윌리엄스 감독의 극단적 수비 시프트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의 자체 홍백전.

6회 1사 이후 중전안타로 출루에 성공한 홍팀 홍종표가 후속 김규성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다. 그러자 백팀 포수 한승택이 재빨리 2루로 송구를 시도했다. 헌데 2루에서 공을 잡고 태그 플레이를 펼친 선수는 유격수 황윤호도, 2루수 나주환도 아니었다. 3루수 장영석이었다.

보통 2루 도루 저지를 위해선 유격수와 2루수가 협업한다. 3루수가 2루 도루 저지에 관여한다는 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물리적으로 힘든 일이다. 헌데 특별한 경우가 발생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뽑아냈던 김규성이 타석에 들어서자 맷 윌리엄스 감독은 극단적 수비 시프트를 주문했다. 김규성의 타격 성향을 유심히 본 윌리엄스 감독은 유격수와 2루수를 1루수 쪽으로 이동 배치시켰다. 당연히 3루수 장영석은 '핫 코너'를 비워두고 유격수 자리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타구에 집중해야 하는 유격수와 2루수 대신 2루 도루 저지 역할은 3루수 장영석이 맡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장영석의 허슬 플레이가 돋보였다. 포수 한승택의 송구가 다소 불안했지만, 장영석이 어렵게 잡아 몸을 던져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한 주자가 2루 베이스를 터치하기 전 먼저 태그를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KIA 부임 이후 안정된 수비와 주루 플레이를 선수들에게 강조를 많이 한다. 그런 면에서 자체 연습경기는 윌리엄스 감독이 원하는 그림대로 펼쳐지고 있다. 선수들 대부분이 강력한 수비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기본은 수비"라고 강조하는 감독 앞에서 실책은 곧 주전경쟁 탈락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미국 플로리다 캠프를 거치면서 선수들 몸에 과감한 주루 플레이에 대한 인식이 정립됐다. 주력이 좋다고 판단되는 자원들은 출루했을 때 무조건 도루를 시도하면서 상대 투수를 괴롭히고 있다. 또 '런 앤 히트' 등 작전을 통해 주자가 최대한 홈에 가까운 곳에 위치할 수 있게 주문하고 있다. '기동력 야구', 소위 '발(로 뛰는)야구'로 팀 색깔을 바꾸겠다는 것이 윌리엄스 감독의 목표다.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이라 빅볼 스타일처럼 보이지만, 사실 스몰볼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KIA 현실도 고려한 선택이기도 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