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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무임금으로 생계유지? 우리가 당신이랑 같냐' 역풍 맞은 테베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파치' 카를로스 테베스(36·보카 주니어스)의 '선수들 6달 무임금으로도 생계유지 가능' 발언 파장이 거세다.

맨유 맨시티 유벤투스 등 유럽 유명구단에서 활약하다 2018년부터 아르헨티나 명문 보카 주니어스에서 뛰는 테베스는 지난 3일 아메리카TV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6달, 1년 치 임금 없이도 버틸 수 있다. 새벽 6시에 출근해 오후 7시에 퇴근하며 가족을 부양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절망을 느끼지 않는다. 선수들이 어려운 이들을 도와야 한다. 나 역시 무료 급식소에서 뭐라도 하며 도울 생각"이라며 동료 선수들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했다.

코로나19 정국에서 고통받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는 반응을 끌어냈지만, 당사자인 동료선수들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본인만 나서지 왜 다른 선수들까지 끌어들이냐는 거다.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란 주장도 많았다.

아르헨티나 2부리그에서 활약 중인 루이스 살메론(38·로스 안데스)은 "테베스 정도의 인지도 높은 선수가 그런 말을 했다는 데에 충격을 받았다. 우리들은 지난 1월부터 임금의 30%만 받고 있다. 다른 노동자들처럼 생계 걱정을 한다. 내 동료 중 일부는 임금으로 30만 페소(한화 약 1486만원) 밖에 못 받는다"고 말했다.

수위가 다를 뻔, 뉘앙스는 엇비슷하다. 또 다른 2부리거인 골키퍼 페데리코 크리벨리(38·CA템페를레이)는 "리베르 플라테, 보카 주니어스에서만 뛰어야 축구선수인가. 우리도 축구선수다. 좋은 취지로 말한 거겠지만, 그건 그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다. 나는 테베스뿐 아니라 그 누구의 인생에도 끼어들 생각이 없다"고 주장했다. 파라과이 대표팀 출신 공격수 네스토 오르티고사(35·에스투디안테)는 "우리 주머니까지 왜 건드리냐!"며 격노했다.

에밀리아노 멘데스(31·아스널 데 사란디)는 "선수들이 1년 동안 임금을 받지 않고도 살 수 있다니, 완전 거짓말이다. 테베스 당신은 전직 대통령과 같은 친구들과 투자를 해서 돈을 잘 모았으니까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는 다르다"고 쏘아붙였다.

'폭스 스포츠' 소속 저널리스트 마틴 리베르만은 "아마도 테베스는 지금까지 벌어놓은 돈으로 3달이 아니라 3대가 먹고살 것"이라고 일반적인 선수와 '슈퍼리치' 테베스의 임금 수준 차이를 비교했다.

테베스는 2018년 1월 보카 입단 전 소속팀인 중국 상하이 선화에서 주급 9억원 이상을 받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